[환율마감] 원·달러 한때 1139원 근접 3개월래 최고, 매파 연준 여파

입력 2021-06-21 16: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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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안화 배당관련 달러매수+엔화 캐리트레이딩 청산에 약세..니케이 한때 4%대 폭락
아시아장서 미국채 10년물 금리 1.35%까지 하락, 리스크오프 심리 쏠림
한국조선해양 1조 넘게 수주+고점인식 등에 네고 물량, 상단 저지
파월 의장 하원 증언+미 PCE 물가발표 주목, 반기말로 변동성 커질 듯
1138~1142원 넘으면 추세전환에 무게..이번주 원·달러 1125~1145원 사이 등락할 듯

▲오른쪽은 21일 원달러 환율 장중 흐름 (한국은행, 체크)

원·달러 환율은 6거래일째 올라 한달만에 최고치를 경신했다. 장중엔 1139원에 바싹 다가서며 3개월만에 최고치를 보이기도 했다.

주말사이 슈퍼 비둘기파(통화완화파)로 알려진 제임스 블러드 미국 세인트루이스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가 내년(2022년) 금리인상 가능성을 언급한 것이 영향을 미쳤다. 아시아장에서 미국채 10년물 금리가 1.35%선까지 떨어졌고, 일드커브도 플래트닝되는 등 안전자산선호 심리가 확산했다. 이에 따라 위안화와 엔화도 출렁였다. 여기에 더해 위안화는 주요 이동평균선이 뚫린데다 배당관련 달러매수세도 가세했고, 엔화는 캐리트레이딩 물량 청산이 더해졌다. 엔화 출렁임에 일본 니케이지수도 장중 한때 4% 넘게 폭락하는 모습을 연출했다.

국내 주식시장 역시 약했다. 외국인 코스피 순매도도 사흘째 이어졌고, 일별 순매도규모도 9000억원을 넘기며 한달만에 최대치를 경신했다.

반면, 상단에선 네고(달러매도) 물량이 저지했다. 최근 손실이 컸던 개인과 기관에서도 매도타이밍이라 보고 물량을 쏟아냈다. 현대중공업그룹 조선 지주사인 한국조선해양이 액화천연가스(LNG) 운반선 등 총 10척, 1조936억원 규모를 수주했다는 소식도 영향을 미쳤다.

외환시장 참여자들은 연준 테이퍼링(양적완화 축소)과 금리인상 우려에 리스크오프 심리가 컸다고 전했다. 반면, 고점 인식과 선박수주 소식은 상단을 저지하는 요인이 됐다고 봤다. 이번주 미국에서 제롬 파월 연준(Fed) 의장의 하원 증언과 물가지수 발표가 예정돼 있다고 전했다. 이들 발언과 수치가 방향을 좌우할 것이란 관측이다. 반기말도 다가오고 있어 변동성도 클 것으로 봤다. 이번주 1125원에서 1145원 사이에서 등락할 것으로 예상했다. 다만, 원·달러가 1138원 내지 1142원을 넘으면 추세전환 가능성이 높다고 봤다.

21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지난주말대비 2.4원(0.21%) 오른 1134.7원에 거래를 마쳤다. 지난달 17일(1134.8원)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장중엔 1138.8원까지 치솟아 3월11일 장중 기록한 1140.8원 이래 최고치를 경신했다.

원·달러는 14일 5.9원(0.53%) 상승을 시작으로 6거래일째 올랐다. 이는 지난해 3월12일부터 19일까지 기록한 6거래일연속 상승 이후 최장 상승 기록이다.

1135.5원에 출발한 원·달러 장중 저점은 1133.0원이었다. 장중 변동폭은 5.8원을 보였다.

역외환율은 나흘째 상승했다. 차액결제선물환(NDF)시장에서 원·달러 1개월물은 1135.3/1135.7원에 최종 호가돼 전장 현물환 종가보다 3.2원 올랐다.

은행권의 한 외환딜러는 “지난주 FOMC 이후 달러화 강세가 계속되고 있다. 1130원대 중반에서는 네고 물량이 나오며 상단을 누르는 모습이었다”며 “국내 증시 못지않게 아시아증시가 나빴다. 니케이는 장중 한때 4% 넘게 빠졌다. 점심 무렵 아시아장에서 미국채 10년물 금리가 1.35%까지 빠졌다. 블러드 연은 총재의 매파적 언급과 테이퍼링 논의 본격화 가능성에 리스크오프로 급격히 쏠렸다. 위안화 역시 약했다. 100일 이평선을 돌파한데다 배당관련 달러매수가 겹친 때문이다. 반면, 오전부터 1조원 이상 수주소식이 늘린데다, 고점인식은 상단을 누르는 요인이 됐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 “이번주 미국에서 파월 의장의 하원 증언이 예정돼 있다. 더 매파적일지가 관건이다. 주말 나올 미국 PCE 물가지표도 주목할 변수”라며 “이번주 원·달러는 1125원에서 1145원 사이에서 등락할 것 같다. 반기말이 다가오고 있어 변동성이 커질 것으로 보인다”고 예측했다.

또다른 은행권 외환딜러는 “점심 무렵 크게 튄 것 말고는 제자리로 돌아온 모습이다. 커스터디 네임 외국계은행에서 외국인 주식 매도 관련 자금을 소화하면서 달러를 산 것으로 추정된다. 장중 아시아장에서 미국채 10년물 금리가 많이 움직였다. 커브플랫되면서 리스크오프되는 분위기였다. 엔 캐리트레이드 관련 대거 스탑물량도 있었다. 이에 따라 니케이가 밀렸고 달러·엔도 110엔이 빠졌다. 이에 따라 유로화, 위안화 원화에 영향을 미쳤다”면서도 “네고도 많았다. 70~80원 손실을 보나했던 개인과 기업들에서 10원 구간대로 손실이 좁혀지자 매도문의가 많았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이번주 파월 의장의 하원 청문회가 예정돼 있다. 고용이 여전히 부진하다며 톤다운 해줄지 인플레를 우려할지 지켜봐야한다”면서도 “내일까지 오늘 분위기가 이어질 것 같다. 원·달러가 1138원 내지 1142원을 넘어간다면 추세전환도 고려해봐야할 상황이다. 내일 원·달러는 1135원에서 1142원 사이에서 등락할 것으로 본다”고 전망했다.

오후 4시5분 현재 달러·엔은 0.34엔(0.31%) 하락한 109.87엔을, 유로·달러는 0.0016달러(0.13%) 상승한 1.1873달러를, 역외 달러·위안(CNH)은 0.0127위안(0.19%) 오른 6.4739위안을 기록 중이다.

주식시장에서 코스피는 21.14포인트(0.83%) 하락한 3240.79를 기록했다. 외국인은 코스피시장에서 9018억6200만원어치를 순매도해 사흘째 매도세를 이어갔다. 이는 또 지난달 13일 1조4343억900만원 순매도 이후 일별 최대 순매도다. 일본 니케이225는 953.15포인트(3.29%) 폭락한 2만8010.93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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