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테크 기업 '손목' 전쟁 뜨겁다… 애플 쫓는 삼성, 출사표 낸 페이스북

입력 2021-06-17 1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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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구글과 협업한 '갤럭시워치4' 출시 임박… '애플워치7'도 하반기 출격 대기

▲애플의 애플워치4(왼쪽)와 삼성전자의 갤럭시워치3

글로벌 빅테크 기업 간 스마트워치 전쟁이 달아오르고 있다. 스마트폰의 액세서리 정도로 여겨졌던 스마트워치 시장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여파로 급성장하면서다. 특히 다양한 헬스 케어(건강관리) 기능으로 향후 성장 가능성이 더 커지고 있다.

부동의 1위 애플은 기기 간 연동성 강화를 강점으로 '애플워치' 사용자를 늘리고 있다. 삼성전자는 구글과 협력한 차기 스마트워치를 내놓으며 추격전에 나선다. 전 세계 32억 명의 사용자를 보유한 페이스북도 내년 여름 스마트워치 시장에 뛰어들 전망이다.

17일 외신 및 통신 업계에 따르면 구글과 손잡은 삼성전자 차기 스마트워치 '갤럭시워치4'와 '갤럭시워치 액티브4' 출시가 임박했다.

최근 미국에서 삼성전자가 제품 출시에 앞서 반드시 거쳐야 하는 연방통신위원회(FCC) 인증을 획득한 게 그 근거다. 미국 IT 전문매체 샘모바일이 공개한 FCC 인증 문서에서는 갤럭시워치4, 갤럭시워치 액티브4의 와이파이ㆍLTE 모델번호가 각각 확인됐다.

갤럭시워치4는 지난해 9월 출시된 '갤럭시워치3' 후속이며 갤럭시워치 액티브4는 2019년 9월 출시된 '갤럭시워치 액티브2'의 뒤를 잇는 제품이다. 갤럭시워치는 전통적인 시계 디자인을, 갤럭시워치 액티브는 캐주얼하고 심플한 디자인을 추구한다.

특히 이번 제품이 더 주목받는 이유는 구글과 협력한 통합 운영체제(OS)가 탑재된다는 점 때문이다.

그동안 삼성전자는 갤럭시워치 시리즈에 자체 개발한 '타이젠OS'를 고수해왔다. 다만 타이젠은 안드로이드 앱 생태계보다 해당 OS를 사용하는 콘텐츠가 부족해 호환성이 떨어진다는 지적이 꾸준히 제기됐다.

(출처=카운터포인트리서치)

삼성전자는 이번 구글과의 OS 협력을 통해 애플워치를 따라잡겠다는 구상이다. 애플은 1분기 스마트워치 시장 점유율 33%(카운터포인트리서치 발표)로 부동의 1위다. 애플워치 시리즈6의 판매에 힘입어 전년 동기 대비 무려 50% 성장했다. 화웨이(8.4%), 삼성전자(8.0%)가 뒤를 이었다.

애플의 강점은 '기기 간 연동성'이다. 애플워치 시리즈의 '워치OS', 아이패드 시리즈의 '아이패드OS'가 모두 아이폰 시리즈의 iOS를 기반으로 한다.

삼성전자는 구글과 협업으로 OS 호환성 부족을 해결했다. 갤럭시워치4에 탑재될 새 OS는 구글 안드로이드를 기반으로 해 갤럭시 제품과 호환성에서 더 뛰어나면서, 타이젠 장점인 빠른 앱 전환과 향상된 배터리 효율이 결합할 것으로 보인다.

갤럭시워치 신제품에 적용될 통합 OS는 오는 28일 열리는 세계 최대 모바일 전시회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에서 공개된다.

애플 역시 지난 7일 세계개발자회의(WWDC)에서 새로운 '워치OS8'을 공개했고, 올해 하반기 애플워치7을 출시할 예정이다.

스마트워치 3위 업체인 화웨이도 최근 자체 OS인 하모니OS를 공식 출시했다. 화웨이는 미국의 제재로 구글 안드로이드OS를 사용할 수 없다.

임수정 카운터포인트리서치 연구원은 "화웨이의 경우 스마트폰 시장에서의 부진과 맞물려 스마트워치 시장에서도 고전했다"라면서도 "하모니OS를 탑재한 스마트폰 사용자들에게 완벽한 사용자 경험을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페이스북의 스마트워치 시장 진입도 향후 업계에 지각변동을 일으킬 가능성이 있다.

외신에 따르면 페이스북은 스마트워치 제품을 내년 여름 출시할 계획이다. 인스타그램과 페이스북 등 자사 사회관계망(SNS)과 편리하게 연동되며, 카메라 역시 2대를 탈부착할 수 있는 형태다.

글로벌 빅테크 기업들이 이처럼 스마트워치에 공을 들이는 건 이 제품이 미래 먹거리인 '헬스케어' 시장과 닿아있기 때문이다.

24시간 혹은 자는 시간을 제외하고 항상 사람과 함께하는 스마트워치를 통해 제조사는 개인의 건강 관련 데이터를 확보할 수 있다. 이를 마케팅에 활용하면 개인에게 완전히 맞춰진 마케팅이 가능해진다.

삼성전자가 투자 자회사를 통해 최근 5개 헬스케어 스타트업 업체에 투자한 것도 이 같은 이유가 중요하게 작용했다.

글로벌 시장조사기관 리서치앤마켓에 따르면 글로벌 스마트워치 시장은 지난해 490억4000만 달러(55조3955억 원)에서 올해 590억2000만 달러(66조6680억 원)로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연평균 성장률이 18%가 넘는다.

또 2025년에는 990억 달러(111조8300억 원)로 두 배가량 커질 전망이다. 코로나19 확산으로 건강에 대한 중요성이 주목받은 것도 스마트워치 시장 성장에는 긍정적이다.

닐 샤 카운터포인트리서치 부사장은 "애플과 구글, 페이스북과 아마존 등이 헬스케어 서비스를 확장할수록 웨어러블 기기의 중요성은 더욱 증가할 수밖에 없다"며 "웨어러블 기기를 통해 축적된 방대한 자료를 기반으로 한 광고 플랫폼 등 다양한 부문으로 확대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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