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델타 변이 확산에 봉쇄 해제 일정 한 달 연기

입력 2021-06-15 09: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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존슨 총리 “중환자실 환자 늘어…기다리는 것이 현명”
최근 신규 확진 8000명 돌파…90% 이상이 델타 감염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가 14일(현지시간)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NATO) 정상회의에 참석하기 위해 회의장인 벨기에 수도 브뤼셀의 나토 본부에 도착해 손을 흔들고 있다. 브뤼셀/AP연합뉴스
영국 정부는 14일(현지시간) 인도에서 처음으로 보고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변이인 ‘델타’가 급속도로 확산하자 당초 이달 말 예정됐던 봉쇄 해제 일정을 한 달 늦추기로 결정했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는 가지회견을 열고 사회적 거리두기를 전면 해제하려던 계획을 당초 이달 21일에서 7월 19일로 4주가량 연기하겠다고 발표했다.

이는 변이 바이러스 ‘델타’가 급격하게 퍼져 나간 데 따른 것이다. 존슨 총리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중환자실(ICU)에 들어가는 환자도 늘고 있다. 조금 기다리는 것이 현명하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영국 내 코로나19 확진자는 지난 9일부터 엿새 연속으로 7000명 이상을 기록하다가, 지난 11일에는 그 숫자가 8000명을 돌파했다. 최근 코로나19 확진자의 90% 이상은 델타 변이바이러스에 감염된 것으로 알려졌다.

영국 정부는 1개월 간의 연기 기간 동안 백신 2회 접종을 확대해 중증화를 막을 수 있도록 할 방침이다. 성인 3분의 2에 백신 2차 접종을 마치는 것과 함께 전체 성인에게 1차 백신을 맞도록 하는 게 목표다. 존슨 총리는 백신 접종을 통해 “면역의 큰 벽을 만들겠다”고 말했다.

규제의 경우에는 음식점 수용 인원이나 나이트클럽 영업 제한이 21일 이후에도 계속된다. 다만 결혼식이나 장례식 등에 대해서는 일부 규제를 완화한다.

영국에서는 5월 감염이 진정됐고, 하루 감염자 수가 2000명 전후로 억제되고 있었다. 영국 인구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잉글랜드에서는 5월 17일에 음식점과 영화관 등의 영업을 할 수 있게 됐고, 이달 21일에는 마스크 착용 등 규제를 완화해 봉쇄를 전면 해제할 계획이었다. 하지만 델타 바이러스 확산과 함께 신규 확진자 수가 급증하면서 계획에 차질이 생겼다. 델타 바이러스의 감염력은 기존 바이러스 대비 40~80% 강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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