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인사이트] 밈주식 돌풍 이어갈까...‘물가 지표’에 쏠린눈

입력 2021-06-07 1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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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증권거래소(NYSE). 뉴욕/AP뉴시스

이번 주(7~11일) 뉴욕증시는 주 중에 발표되는 물가지표에 촉각을 세울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주 뉴욕증시는 주간 기준으로 상승 마감했다. 다우지수는 전주 대비 0.66% 올랐고, S&P500지수와 나스닥은 각각 0.61%, 0.48% 상승했다.

이번 주 시장의 관심은 10일에 발표되는 5월 소비자물가지수(CPI)이다. CNBC에 따르면 전문가 5월 CPI 전망치는 전년 동기 대비 기준 4.7% 상승이다. 에너지와 식품 가격을 제외한 근원 CPI는 전달보다 0.4% 오르고,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는 3.4% 올랐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물가상승률 목표치 2%를 크게 웃도는 것이다.

최근 시장의 화두는 ‘인플레이션’이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전염병 대유행) 이후 조 바이든 행정부의 대규모 부양책과 백신 접종 확대 등에 힘입어 미국 경제가 회복세를 보이면서 가격 상승 압력이 발생했다. 이에 미국의 소비자물가는 4월까지 1년간 4.2% 상승했다. 이는 2008년 9월 이후 최대 상승 폭이다.

연준은 한동안 물가상승률이 2%를 웃돌더라도 이를 용인하고 저금리 기조를 유지하겠다는 점을 강조해왔다. 물가 상승이 경제가 회복되는 과정에서 일시적으로 발생한 현상이라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하지만 4월 CPI 지표를 기점으로 시장에서는 물가 상승 압박이 당분간 이어질 것이란 관측에 힘이 실리고 있다. 만약 이번에 발표되는 CPI도 시장의 예상치를 크게 웃돌 경우 시장에서는 이를 연준이 완화 기조에서 한발 물러나게 할 트리거로 평가할 가능성이 크다. 연준은 오는 15~16일 통화정책회의인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연다.

▲재닛 옐런 미국 재무장관이 5일(현지시간) 주요7개국(G7) 재무장관 회의 참석차 영국을 방문한 가운데 런던의 랭커스터 하우스에서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런던/AP뉴시스

이미 연준의 긴축 가능성에 대한 시그널은 여기저기서 나오고 있다. 재닛 옐런 미국 재무장관은 6일 블룸버그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서 “더 높은 금리는 실제로 사회나 연방준비제도(Fed.·연준) 관점에서 볼 때 사실상 플러스”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인플레이션이 금리 상승을 촉발하더라도 4조 달러 규모의 정부 지출 계획을 추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밈(Meme·온라인에서 유행하는 사진이나 영상) 주식’의 주가 흐름도 관심거리다. 밈 주식의 대표주자로 통하는 영화관 체인 AMC엔터테인먼트는 지난주에만 83% 폭등했다.

일각에서는 연준의 완화 기조가 밈 주식의 열풍으로 이어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연준의 통화완화 정책으로 시장에 유동성이 넘쳐나면서 밈 주식에도 매수세가 몰리면서 주가가 폭등했다는 것이다. 대부분의 전문가는 밈 주식의 상승세가 일시적일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연준의 긴축 모드로 돌입할 경우 이들에게는 악재가 될 수 있다. 조정의 빌미를 찾고 있는 시장이 인플레이션 우려가 고조되면 위험회피 거래 성향이 커질 수 있기 때문이다.

물가 지표와 같은 날 나오는 유럽중앙은행(ECB)의 통화정책 회의 결과도 관심거리다. 최근 발표된 5월 유로존(유로화 사용 19개국) CPI 상승률은 2%를 기록해 ‘2% 근접’으로 정해져 있는 유럽중앙은행(ECB)의 물가목표치를 넘어섰다. 다만 전문가 대부분 ECB가 채권 매입 속도를 9월까지 유지하고 예정대로 내년 3월에 팬데믹 긴급매입프로그램(PEPP)을 종료할 것으로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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