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물류대란 어디로] ‘AI·블록체인·자율주행’ IT로 해법 모색하는 기업들

입력 2021-06-07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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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 경영진 61% "AI 적용시 공급망 관련 비용절감 효과"
볼보, 자율주행 전기트럭 대형화물 단거리 운송 활용 테스트
블록체인, 물류 관련 문서 작업 효율성 개선 기대

▲볼보의 자율주행 전기 트럭 베라(Vera). 출처 볼보그룹코리아

전 세계 기업들이 최첨단 IT 기술로 물류대란 해법을 모색하고 있다.

그중 물류업계가 가장 먼저 주목한 기술은 인공지능(AI)이다. AI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가 터진 이후 공급망 본연의 복잡성과 프로세스 지연 등 고질적인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핵심 기술로 주목받고 있다. AI 기술은 이미 해운과 물류 산업 전반적인 분야에 빠르게 침투해 필수 기술로 자리 잡아가고 있다.

운송 속도 향상과 원활한 재고 추적, 이를 통한 비용 절감과 안전 조치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분야에 AI 기술이 활용되고 있다. 이미 AI의 효과를 피부로 체감하는 기업 경영진이 늘어나고 있다. 컨설팅업체 맥킨지 설문조사에서 경영진의 61%가 AI 기술을 공급망에 도입한 결과 비용 절감 효과를 거뒀다고 응답했다. 매출이 증가했다고 답한 경영진은 64%였다.

이와 관련해 IT 전문매체 테크톡스는 물류 부문에서 AI 기술을 접목하는 기업들이 늘어나는 가운데 AI 기술 채택 분야를 넓히고, 관련 기술을 더 발전시켜 나가는 기업이 경쟁에서 우위를 확보하게 될 것으로 전망했다.

자율주행 기술도 물류 분야에서 주목받는 기술 중 하나다. 스웨덴 자동차기업 볼보(Volvo)는 전기 트럭에 자율주행 기술을 접목해 대형 화물의 단거리 운송 프로젝트 테스트를 진행하고 있다. 볼보는 AI 개발업체 엔디비아를 비롯해 물류회사 DFDS와 항구운영업체 APM터미널과 협력하고 있으며 스웨덴 예테보리 항구 지역에서 자율운송 기술 상용화를 위한 테스트를 진행하고 있다.

볼보의 닐스 예거 자동화솔루션 사장은 “자율운송은 물류의 미래에서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며, 생산성과 안전성, 지속가능성 측면에서 산업은 물론 우리 사회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회사는 예테보리를 시작으로 전 세계 다른 항구에서도 파일럿 프로젝트를 진행할 예정이다.

가상화폐 기술로 알려진 블록체인의 경우 암호화와 함께 데이터 분산 저장 기술을 통해 거래를 기록해 악의적이고 임의적인 수정과 삭제가 불가능하다는 점에서 주목받고 있다. 이 기술을 물류 프로세스에 적용하면 이제까지 운송에 수반됐던 이메일과 전화통화 등의 절차를 간소화할 수 있으며 데이터가 조작될 가능성이나 착오 가능성을 차단해 물류의 안정성 개선을 기대할 수 있다.

이 분야에서 ‘돈 냄새’를 맡은 벤처캐피털들도 최근 투자를 늘리고 있다. 보스턴컨설팅그룹(BCG)에 따르면 지난 2013년부터 벤처캐피털이 운송·물류 기업에 블록체인 솔루션을 제공하는 스타트업에 투자한 규모는 약 3억 달러(약 3349억 원)에 달한다.

다만 물류 관련 블록체인 기술에 대한 표준이 따로 없는 데다, 각국 규제가 다르고 복잡해 이 기술을 업계 차원에서 개발하고 구현하는 것이 관건이다. 글로벌 물류업체 어질리티(Agility)는 “업계가 블록체인 기술의 이점을 국제 무역 관점에서 완전히 이해하고, 공동 활용을 위한 효과적인 방법을 모색할 경우 글로벌 공급망은 영원히 바뀌게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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