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주말 미 비농업고용지표 주목..이번주 1105~1120원 등락할 듯
원·달러 환율은 나흘만에 반등했다. 상승폭도 비교적 컸다. 글로벌 금융시장에서 달러화가 강세를 보인데다, 최근 하락에 따른 저가매수세 유입도 많았다.
밤사이 미국 경제지표가 좋았다. 5월 공급관리협회(ISM)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는 61.2를 기록해 전월(60.7)은 물론 시장예상치(61.0)를 웃돌았다. 아시아시장에서 위안화와 싱가포르달러 등도 약세를 기록했다. 주식시장은 안정세를 보였지만, 외국인은 코스피시장에서 장중 매도세를 이어갔다.
수급적으로는 1110원 부근에서 선박 수주 관련 중공업체 네고(달러매도) 물량이 많았다. 반면, 이를 다 소진한 후엔 역외에서 달러매수가 유입됐다.
외환시장 참여자들은 최근 원·달러가 많이 하락해 빠질 만큼 빠졌다는 인식이 커 저가매수가 많았다고 전했다. 글로벌 금융시장에서도 달러화가 강세를 보였고, 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도 위안화 강세를 용인하지 않는 분위기였다고 평했다. 다만, 원·달러가 기존 박스권을 벗어나진 않았다고 진단했다. 이번주말 미국 비농업고용지표(넌펌)를 지켜볼 필요가 있다는 관측이다. 주말까지 원·달러는 전날 외환당국 경계감이 컸던 1105원을 하단으로 해 1117원 내지 1120원까지 등락할 것으로 예상했다.
2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일대비 7.4원(0.67%) 오른 1113.3원에 거래를 마쳤다. 장막판엔 1113.9원까지 오르기도 했다. 1108.5원에서 출발한 원·달러는 장초반 1107.4원까지 떨어지기도 했었다. 장중 변동폭은 6.5원이었다.
역외환율은 사흘만에 상승했다. 차액결제선물환(NDF)시장에서 원·달러 1개월물은 1108.2/1108.6에 최종 호가돼 전장 현물환 종가보다 2.65원 올랐다.
은행권의 한 외환딜러는 “원·달러가 빠질 만큼 빠졌다는 인식에 레벨부담이 있었던 것 같다. 간밤 달러도 강세를 보였고, 주식시장에서 코스피도 어느 정도 안정된 모습을 보이면서 반발매수세가 많았던 것 같다. 위안화와 싱가포르달러도 반등했다”며 “1109원 내지 1110원까지는 중공업 수주 관련 네고 물량이 많았다. 물량 소진후에는 역외 네임들의 달러매수세가 붙어 상승세가 가팔라진 듯 싶다”고 전했다.
그는 이어 “이번주 미국 비농업고용지표 발표가 있다. 다다음주에는 FOMC도 예정돼 있다. 일단 고용지표를 주목해봐야할 것 같다. 테이퍼링 압력이 강해지느냐 관건이 될 것이기 때문”이라며 “인민은행도 위안화 강세를 용인하지 않는 분위기로 보인다. 달러화 약세도 주춤하고 유로존 경기도 좋아질 것이라는 기대감도 있다. 오늘 환율이 많이 올라 이번주 원·달러 고점은 1120원까지 봐야할 것 같다. 저점은 전날 당국 경계심리가 짙었던 1105원이 지지선이 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또다른 시장 참여자는 “분위기가 급반전했다. 위안화도 많이 올랐고, 장중이긴 하지만 외국인이 주식을 팔았다. 최근 갑자기 빠진데 따른 저가매수세도 많았던 것 같다”며 “레인지를 크게 벗어날 것 같진 않다. 최근 중공업체 수주도 많아 상단에선 매물압력이 있을 듯 싶다. 이번주 원·달러는 1105원에서 1117원 사이에서 등락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오후 3시40분 현재 달러·엔은 0.27엔(0.25%) 상승한 109.76엔을, 유로·달러는 0.0001달러(0.01%) 하락한 1.2210달러를, 역외 달러·위안(CNH)은 0.0055위안(0.08%) 오른 6.3893위안을 기록 중이다.
주식시장에서 코스피는 2.36포인트(0.07%) 상승한 3224.23에 거래를 마쳤다. 이는 역대최고치였던 5월10일 3249.3 이후 최고치다. 외국인은 306억900만원어치를 순매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