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내부 과제에 몰입, 기득권처럼 보여"… 여의도 시민들, 송영길에 쓴소리

입력 2021-05-31 18: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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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역 인근에서 열린 국민소통·민심 경청 프로젝트 '찾아가는 민주당' 현장 방문에서 더불어민주당 송영길 대표가 직장인, 소상공인의 어려움을 경청하며 기록하고 있다.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송영길 대표가 31일 4·7 재·보궐선거 참패 원인 심층분석을 위해 일주일간 전개한 '국민소통 민심경청 프로젝트'의 마지막 날 일정을 소화했다. 송 대표는 6월 1일 프로젝트의 성과를 국민에게 보고할 계획이다.

송 대표는 이날 여의도역 5번 출구 앞에 파라솔을 설치해 여의도에서 직장을 다니거나 거주하는 시민들로부터 부동산 문제, 소상공인 지원 등에 대해 의견을 청취했다.

40대 직장인 이모 씨는 이 자리에서 "저는 촛불혁명 세대다. 민주당이 공정한 나라를 만들어주길 원했다"며 "지금은 민주당이 기득권 정당으로 보인다"고 지적했다.

그는 "민주당이 너무 내부 과제에만 몰입하는 것 아닌가. 검찰개혁도 좋지만, 우리 국민의 삶이 더 중요하다"면서 "송 대표가 최저임금 올린 정책이 잘못됐다고 말하는 걸 보고 민주당이 변화하려나 보다 하는 생각이 들었다"고 언급했다.

증권사에서 근무하는 30대 이모 씨는 "주택 마련 여건이 어렵다. 장관이 세 번이나 바뀌고, 김현미 장관 때 임대주택 등 많은 부분을 번복한 것으로 기억한다"며 "불안정감이 크다. 신규주택 공급이 절실하다"고 말했다.

송 대표는 "민주당이 자신의 어젠다에 갇혀 국민이 바라는 어젠다에 소홀하지 않았는지에 대한 반성적 고찰이 있었다"고 말했다.

여의도에 거주하는 한 남성 시민은 "여의도는 공동주택 1세대 지역으로, 주거가치가 대단히 낮다"며 "다른 지역은 재건축되는데 여의도는 안 되는, 정책 형평성이 일관되지 않다. 오래된 주거공간에 대해 재건축을 더 속도감 있게 진행해달라"고 요청했다.

이에 송 대표는 여의도 재건축을 신속히 진행해달라는 건의사항에 집값 폭등의 우려를 전하면서 "서울시가 재개발·재건축 승인을 하는 것 아닌가"라면서 즉답을 피했다.

그는 부동산 정책 관련한 시민의 질의에 "공급물량 확대를 정부와 협의하고 있고, '누구나집 프로젝트'를 2만 호 이상으로 늘릴 수 있도록 논의 중"이라고 답했다.

다만 "일시에 재개발 재건축이 되면 집값 폭등이 용인될 수 있기 때문에, 시기를 잘 조정해야 한다"고 언급했다.

송 대표는 방역 및 경제활성화 대책에 대해선 "백신 접종 확대 시 4인 제한 규정 등을 탄력적으로 적용하는 것을 정부와 협의 중"이라며 "손실보상법이 국회에서 조속히 결론 나도록 뒷받침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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