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 봉쇄 효과로 ‘코로나 지옥’ 벗어났나…뉴델리 두 달 만에 세 자릿수 신규 확진

입력 2021-05-30 15: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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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 신규 확진자 수 이달 초 정점 대비 절반으로 줄어

▲24일(현지시간) 뉴델리의 한 병원 인근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치료 센터 및 격리 병동 시설 내에 의료지들이 개인 보호 장비를 착용하고 있다. 뉴델리/EPA연합뉴스
‘코로나 지옥’이라 불릴 정도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세가 심각했던 인도가 최근 비교적 안정을 찾아가고 있다. 인도의 신규 확진자 수가 이달 초 정점 대비 절반 이하로 떨어졌으며, 수도인 뉴델리에서는 신규 감염자 수가 두 달 만에 세 자릿수로 내려왔다.

30일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인도 보건·가족복지부는 최근 24시간 동안 인도의 신규 코로나19 감염자 수가 16만5553명으로 46일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일일 사망자 수는 3460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41만 명이 넘는 하루 신규 확진자를 쏟아내면서 정점에 달했던 이달 초와 비교하면 확산세가 크게 누그러진 것이다. 한 국가에서 일일 신규 감염자가 40만 명 이상 나온 것은 코로나19 사태 발발 이후 인도가 처음이었다. 하루 4000명을 상회하던 신규 사망자 수도 3000명대 중반으로 감소했다.

대확산에 시달렸던 인도의 수도 뉴델리에서도 감소세가 완연하게 나타났다. 뉴델리에서는 지난 3월 말 이후 두 달 만에 처음으로 신규 감염자 수가 1000명 이하를 기록했다. 뉴델리 당국은 이날 이곳에서 956명의 신규 감염자가 나왔다고 발표했다. 지난달 말 21만 명에 육박했을 정도로 심각했던 것과 비교하면 큰 폭의 개선이다. 일일 사망자 수도 이달 초 400명대 중반에서 최근 100명대 초반으로 급감했다. 현지 언론들은 감염자 감소에 따라 병상 및 의료용 산소 부족 사태도 대거 해소됐다고 전했다.

이러한 확산세 완화에는 지방 정부의 방역 봉쇄 확대가 주효했다는 분석이다. 뉴델리는 지난달 19일부터 모든 업체와 상점, 음식점, 교육기관, 극장 및 체육관 등을 폐쇄하고 일반인의 통행을 금지했다. 각종 정치·종교·문화 활동도 전부 허용하지 않았다. 이러한 강경한 봉쇄 조치의 효과가 나타나기 시작했다는 것이다.

아르빈드 케지리왈 델리 주총리는 “봉쇄 조처가 코로나19 확산을 억제하는 데 효과가 있었다”고 강조했다. 다만 일부 전문가들은 봉쇄 효과와는 별개로 수많은 사람이 이미 코로나19 감염에 노출됐던 터라 확진자 수가 정점을 찍고 내려온 것이라는 견해를 내놓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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