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스톱 소동 재연되나…‘밈 주식’ 랠리 돌아왔다

입력 2021-05-27 16:25수정 2021-05-27 18: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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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투자자, 가상화폐 상승세 꺾이자 주식시장으로 귀환
게임스톱·AMC 등 금주 최소 37% 이상 폭등
AMC에 하루 246억 순매수세 몰려
게임스톱, NFT 시장 진출 선언이 호재로 작용하기도

▲미국 온라인 커뮤니티 레딧과 오프라인 비디오게임 유통업체 게임스톱 로고. 로이터연합뉴스

연초 뉴욕증시를 뜨겁게 달궜던 ‘게임스톱 사태’가 재연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올해 증시는 물론 소셜미디어에서 화제를 몰고 다녔던 ‘밈(Meme·온라인에서 유행하는 사진이나 영상) 주식’의 주가가 다시 들썩이고 있다.

26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게임유통업체 게임스톱과 영화관 체인 AMC엔터테인먼트, 의류소매업체 익스프레스 주가가 이번 주 들어 최소 37% 이상 폭등해 수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날 하루에만 게임스톱은 15.82% 뛰었고, AMC는 19.20%, 익스프레스는 25.89% 각각 올랐다.

WSJ는 “이들 종목의 급등세 배경에는 뚜렷한 호재 대신 온라인 커뮤니티 레딧 포럼이나 디스코드(Discord), 트위터 등 소셜미디어를 통한 개인투자자들의 매수세가 있다는 점에서 올해 1월 광풍보다는 덜하지만 비슷한 분위기가 감지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전문가들은 최근 ‘밈 주식’이 돌아온 주요 원인으로 가상화폐의 추락을 지목하고 있다. 이달 들어 가상화폐 가격이 급락하면서 개인투자자들이 다시 주식시장으로 귀환, 급등락 폭이 큰 ‘밈 주식’에 다시 손을 대기 시작한 영향이라는 것이다. 대표적인 종목이 AMC다. 반다리서치의 데이터에 따르면 전날 하루에만 2200만 달러(약 246억 원)가 넘는 개인투자자 순매수세가 몰렸다. 이는 올해 일 평균 순매수액(900만 달러)의 두 배를 넘는 규모다.

이들 밈 주식의 주가 하락세에 베팅한 일부 헤지펀드는 손실을 봤다. S3파트너스에 따르면 25~26일 게임스톱에 쇼트(매도) 포지션을 취했던 투자자들은 7억2140만 달러의 손실을 기록하게 됐다. 같은 기간 AMC에 대한 쇼트 포지션 역시 약 5억4300만 달러 손실을 보게 됐다. 이 역시 게임스톱의 하락세에 베팅했던 월가 유명 헤지펀드들이 개인의 매수세에 주가가 상승하자 막대한 손실을 봤던 1월과 유사한 흐름이다.

S3파트너스의 예측분석 책임자인 이오르 두자뉴스키는 “두 종목 모두 현재 ‘쇼트스퀴즈(Short Squeeze)’ 가능성이 매우 크다”고 진단했다. 쇼트스퀴즈는 쇼트 포지션을 커버하기 위해 혹은 손실을 줄이기 위해 주식을 매수하는 것을 말한다.

1월과 같은 상승 모멘텀을 기대하기는 어렵다는 관측이 크다. 이미 한차례 밈 주식에 대한 열풍을 봤던 터라 투자자들이 유기적인 집단행동을 생성하려면 더 많은 추진력이 필요한데 현재로선 그럴 가능성이 크지 않다는 이유에서다.

게임스톱은 대체불가능 토큰(NFT) 진출을 선언했다는 점에서 다른 밈 주식과 조금은 다른 양상을 보였을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이 소식에 가상화폐 이더리움 가격도 10% 이상 뛰었다. 이더리움은 NFT 작품 매매에 쓰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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