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세균 “장유유서” 한마디에 ‘이준석 돌풍’ 與 불똥…丁 “곡해”

입력 2021-05-25 18: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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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당 대표 경선에 출마한 이준석 후보가 25일 서울 마포구 누리꿈스퀘어에서 열린 국민의힘 제1차 전당대회 비전발표회에서 비전발표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국민의힘이 30대인 이준석 전 최고위원이 가장 유력한 당권 주자로 떠올라 주목을 끄는 가운데 여권 대권 주자인 정세균 전 국무총리가 이를 두고 ‘장유유서’를 언급해 논란이 일고 있다.

정 전 총리는 25일 tbs 김어준의 뉴스공장에 출연해 이 전 최고위원이 유력해진 데 대해 “영국에 39세 당 대표가 나온 적 있는데 정권을 잡는 데 실패했다. 당 대표는 이해를 조정하고 중심을 잡아 당력을 하나로 집중시켜야 해 어렵다”며 “우리나라가 가진 특별한 문화가 있다. 장유유서”라고 언급했다.

이는 그렇지 않아도 국민의힘에 비해 더불어민주당이 ‘노화’ 우려를 받는 상황이라 ‘이준석 돌풍’의 불똥이 튀게 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민주당은 4·7 재보궐 선거 참패 후 20~30대 초선 의원들이 자성의 목소리를 냈지만 강성 당원들의 문자 폭탄으로 가라앉은 바 있다. 또 송영길 대표는 청년 최고위원 2명 공약을 어기고 지명 최고위원에 전 한국노동조합총연맹(한국노총) 위원장인 김주영 의원을 지명해 당내 비판을 받고 있다.

이런 상황에 민주당 재선 의원으로 대권 주자들 가운데 가장 젊은 박용진 의원도 비판의 목소리를 냈다. 박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40대 기수론’의 정당인 우리 민주당이 어쩌다 장유유서를 말하는 정당이 됐나”라며 “젊은 사람의 도전과 새바람을 독려해야 할 시점에 장유유서와 경륜이라는 말로 오히려 젊은 사람들이 도전에 머뭇거리게 하는 건 아닌지 우려스럽다”고 지적했다.

논란이 일자 정 전 총리는 ‘곡해’라고 반박했다. 그는 같은 날 페이스북에서 "제 발언의 곡해로 오해가 있었다"며 “젊은 후보가 정당 대표로 주목받는 건 큰 변화이고 긍정적이며 정당 내 잔존하는 장유유서 문화를 극복해야 한다는 취지였다”면서 인터뷰 원문을 게재했다.

정 전 총리는 장유유서를 언급한 후 “저는 그런 변화에 대해 긍정적으로 보지만 고민이 많을 것”이라며 “민주당은 그보다 더 큰 변화를 위해 노력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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