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최주선 삼성디스플레이 대표, 취임 후 노조 첫 만남…대화 물꼬 트일까

입력 2021-05-25 1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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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조 사상 첫 파업 목전…노사관계 진전될까 주목

▲최주선 삼성디스플레이 대표이사(사장)

최주선 삼성디스플레이 대표이사(사장)가 취임 반년 만에 노조와 처음 만났다. 이달 중순 노조가 합법적인 쟁의권을 확보하며 창사 이래 첫 파업 가능성이 커진 가운데, 이번 만남으로 노사 간 합의점을 찾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25일 이투데이 취재결과 최주선 삼성디스플레이 사장과 김정란·이창완 삼성디스플레이노조 공동위원장은 이날 오후 면담을 진행한 것으로 확인됐다. 삼성디스플레이 관계자는 “최 사장과 노조가 금일 면담을 진행한 것이 맞다”라고 말했다.

면담 자리는 전일 최 사장 측에서 먼저 제안해 이뤄진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12월 최 사장이 취임한 이후 노조와 대화 자리가 마련된 건 이번이 처음이다. 올해 임금협상 등 노사 대화 자리엔 김범동 인사팀장(부사장)이 최 사장을 대신해 회사 측 교섭위원으로 참석했다.

최 사장이 노조와 대화를 제시한 건 최근 격화한 노조 움직임을 의식한 것으로 풀이된다. 면담 안건으로도 이와 관련된 내용이 올랐을 것으로 보인다.

삼성디스플레이 노조는 지난달 27일 회사와의 임금협상 결렬을 선언한 뒤 중앙노동위원회에 조정을 신청했고, 이달 14일 조정 중지 결정을 받아들었다. 쟁의 행위와 관련한 조합원 찬반 투표 결과 91.4%의 찬성을 얻어 언제든지 파업이나 태업 등에 나설 수 있는 상황이다.

다만 노조 측은 전향적인 회사의 태도 변화가 있으면 교섭을 재개할 수 있다는 입장이라서 이번 면담 자리가 노사 간 얼어붙은 분위기를 전환할 신호탄이 될 수도 있다.

▲삼성디스플레이 노조가 18일 오후 충남 아산시 탕정면 삼성디스플레이 아산2캠퍼스 정문 앞에서 삼성디스플레이 노조원들이 임금협상 결렬 관련 규탄 집회를 하고 있다. (뉴시스)

노조는 그간 기본인상률 6.8%와 위험수당 현실화, 해외 출장자에 대한 처우 개선 등을 요구했지만, 회사는 노사협의회와 합의한 기본 인상률 4.5%를 고수하고 있다.

노조는 임금인상률 이견 외에 최 사장이 임금교섭 자리에 한 번도 나오지 않은 점에 대해서도 강하게 불만을 토로해왔다. 실제로 일부 노조 간부는 최주선 삼성디스플레이 대표이사를 직접 만나기 위해 이달 중순 경기 용인 기흥사업장을 방문하기도 했다.

지난 18일 충남 아산 삼성디스플레이 제2캠퍼스에서 열린 '삼성디스플레이 사측의 끊임없는 교섭해태 규탄대회' 집회에서도 노조 측은 “교섭에 성실히 임하라”라고 요구하며 “대표이사는 임금교섭에 단 한 번도 나오지 않았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한편 삼성디스플레이 노조는 지난해 2월 한국노총 산하로 출범했다. 현재 조합원 수는 전체 직원의 10%를 웃도는 2400여 명 규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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