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용 49㎡형조차 분양가 9억 넘어
계약부터 잔금까지 자력조달 부담
고덕강일지구·과천지식정보타운
진입장벽 낮은 알짜단지 분양 앞둬
올해 아파트 청약시장에서 최대어로 꼽히는 서울 서초구 반포동 '래미안 원베일리'가 내달 분양시장에 나온다. 시세 차익이 10억 원 안팎으로 예상되는 역대급 '로또 분양' 단지여서 청약시장의 관심이 온통 이 아파트 단지에 쏠려 있다.
하지만 눈을 바깥으로 조금만 돌려보면 내 집을 마련하면서도 적지 않은 시세 차익도 노려볼 수 있는 곳이 적지 않다. 실제로 서울 강남 외 수도권에서도 입주 후 수억원의 프리미엄(웃돈)이 붙을 것으로 예상되는 알짜 단지들이 잇따라 분양을 앞두고 있다.
25일 업계에 따르면 반포동 한강변 신반포3차와 경남아파트를 통합 재건축하는 래미안 원베일리가 내달 초 일반분양에 나선다. 서울지하철 3·7·9호선이 관통하는 고속터미널역과 신반포역이 도보권에 있는 한강변 아파트인 데다 2990가구 대단지여서 고가 아파트의 상징인 '아크로 리버파크'의 명성을 뛰어넘을 가능성도 점쳐진다.
래미안 원베일리가 올해 서울 분양시장 대어로 꼽히는 건 뛰어난 입지와 함께 무려 10억 원 안팎으로 추산되는 시세 차익 때문이다. 분양가가 3.3㎡당 5653만 원으로 역대 최고가를 찍었는데도 시세의 60% 수준에 불과하다. 전용면적 59㎡형이 13억∼14억 원, 전용 74㎡형은 17억∼18억 원대 수준으로 예상된다. 바로 옆 아크로 리버파크 전용 59㎡형이 지난달 26억 원에 팔린 뒤 호가가 최고 29억 원까지 치솟은 것을 감안하면 예상 차익은 최고 10억 원 이상까지 커진다.
그러나 누구나 '로또 단지'를 거머쥘 수 있는 건 아니다. 래미안 원베일리의 일반분양 면적은 전용 49·59·74㎡형 뿐이어서 가점제로만 당락을 가리게 된다. 일반분양 물량 중 면적이 가장 작은 전용 49㎡형조차 분양가가 9억 원이 넘어 특별공급 물량도 배정되지 않는다. 서울 등 투기과열지구에선 분양가가 9억 원을 초과하면 특별공급에서 제외된다.
분양가가 9억 원을 넘어 중도금 대출도 불가능하다. 입주 시점에 시세가 15억 원이 넘으면 잔금대출마저 막힌다. 여기다 래미안 원베일리는 분양가 상한제 적용 단지여서 2~3년의 의무 거주기간이 부여돼 입주 시점에 전세 세입자를 들여 잔금 처리를 할 수도 없다. 사실상 청약가점 높고 계약금부터 잔금까지 자금 조달을 할 수 있는 '현금 부자'만 이 아파트를 손에 넣을 수 있다.
장재현 리얼투데이 리서치본부장은 "주력 타입인 전용 59㎡형은 65점 이상이어야 당첨권에 들 것 같다"고 말했다.
다만 수도권으로 범위를 넒히면 분양가와 담보대출 등의 측면에서 진입 장벽이 다소 낮은 로또 분양 단지가 적잖게 나올 예정이다. 지난해 청약 돌풍이 불었던 경기도 과천 과천지식정보타운의 S8블록 아파트(659가구)를 비롯해 광명뉴타운 2구역 아파트(3344가구), 화성 동탄2신도시 동탄역 파라곤2차(1253가구) 등이다. 강동구 고덕강일지구 e편한세상 강일 어반브릿지(593가구)도 분양을 앞두고 있다.
서울 공공택지인 고덕강일지구 e편한세상 강일 어반브릿지는 분양가 상한제가 적용돼 주변 시세 대비 분양가가 꽤 낮게 책정될 전망이다. 전용 84㎡를 넘는 중대형 면적이 포함될 전망이서 추첨제로도 당첨자를 가릴 것으로 보인다.
신동아건설과 우미건설이 짓는 과천지식정보타운 S8블록 단지는 과천이라는 입지적 장점과 함께 시세 대비 낮은 분양가로 꽤 높은 청약 경쟁률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해 과천 지식정보타운에서 동시 분양한 3개 단지에는 총 57만명에 이르는 청약 인파가 몰린 바 있다.
최근 청약 광풍이 휘몰아친 동탄2신도시에선 연내 4곳에서 추가 분양이 이어진다. 동탄역 금강펜테리움 더 시글로를 비롯해 동탄2 파라곤 2차, 동탄2 금강펜테리움 6차(1103가구), 동탄2 제일풍경채(308가구) 등이다. 앞서 이달 동탄2신도시에서 분양한 동탄역 디에트르 퍼스티지는 시세 차익이 9억 원 수준으로 예상되면서 1순위 청약에서 809.1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