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투자신고액 4년만에 증가세 회복

지난해 117억1천만달러 유치…전년비 11.3% 증가

지난해 외국인들이 우리나라에 투자를 하겠다고 정부에 신고한 금액이 4년만에 증가세를 회복했다.

7일 지식경제부가 발표한 '2008년 외국인 직접투자 동향(잠정)'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신고된 외국인직접투자(FDI)는 117억1000만 달러로 전년의 105억1000만 달러보다 11.3% 증가했다. 이는 지난 2004년 127억9000만달러를 기록, 전년대비 97.7% 증가한 이후 4년만에 증가세로 돌아선 것이다.

신고건수도 3744건으로, 2000년의 4145건 이후 가장 많았다. 또 지난해 1~9월 국내에 실제로 들어온 FDI 규모도 61억6000만 달러로 전년도 같은 기간의 52억6600만 달러보다 17% 늘어났다.

이처럼 투자신고액이 증가세로 돌아선 데는 업종별로는 금융분야, 투자유형으로는 인수·합병(M&A)형 투자가 급증했기 때문이다.

지경부 관계자는 "지난해 상반기엔느 자본시장 통합법에 대비한 투자가, 하반기에는 기존 투자 금융기관의 유동성 확충을 위한 증액투자가 주를 이뤘다"고 분석했다.

실제로 SC제일은행과 메트라이프생명, ING생명과 알리안츠생명 등의 투자에 힘입어 금융·보험분야 투자신고액은 전년 대비 101% 급증한 46억1000만 달러에 달했다.

아울러 기업을 새로 설립하는 등의 그린필드형 투자는 72억7900만 달러로 전년보다 9.4% 줄어든 반면, M&A형 투자는 78.2%나 급증한 44억2600만 달러를 기록했다.

또 외국기업들의 신규투자 신고액도 44억2400만 달러로 12.5%나 줄어든 반면, 증액투자(62억5천00만 달러), 장기차관(10억2700만 달러) 형태의 투자는 각각 전년대비 27.1%, 89.8%나 늘어났다.

지역별로는 금융위기로 직격탄을 맞은 미국 기업들의 투자액이 3분기 이후 급감해 전년대비 43.4% 감소한 13억2800만 달러를 기록한 반면 반면, 유럽연합(EU) 지역 기업들의 투자액은 63억3300만 달러로 46.2%나 늘어났다. 일본 기업들도 엔고를 바탕으로 4분기 투자를 늘리면서 연간 투자신고액이 12.2% 늘어난 14억2300만 달러를 기록, 미국발 투자를 웃돌았다.

한편 올해 FDI는 세계경기 침체에 따른 전 세계 투자 수용의 급격한 감소로 지난해 수준의 실적 달성이 쉽지 않을 전망이다.

지경부 관계자는 "세계 투자진흥기관협회(WAIPA)가 올해 세계 FDI가 12∼15% 줄어들 것으로 예상하는 등 투자수요의 급격한 감소로 전년도 수준의 달성이 쉽지 않을 것"이라며 "미국, EU 등 주요 투자국들의 경기침체가 본격화, 세계적 기업들의 구조조정 추진, 국내 내수시장 악화 등 전반적 투자여건이 악화될 것으로 전망된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그러나 원화 약세, 국내기업 구조조정에 따른 M&A 시장 활성화, 자본시장통합법 발효 등 새로운 사업요인 등은 기회"라며 "새로운 투자대상 발굴과 유치전략을 다각화해 올해 125억 달러 목표를 달성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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