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사, SOC·공공사업에 '올인'

입력 2009-01-07 11:03

  • 작게보기

  • 기본크기

  • 크게보기

대우ㆍGS건설 등 공공부문 영업강화에 맞춰 조직개편

정부가 경기 진작을 위해 경인운하 사업과 4대강 살기기 등 사회기반시설(SOC) 사업 확대 방침에 따라 국내 건설업체들이 벌써부터 공공수주 부문 강화에 나서고 있다.

이에 따라 건설사들은 전체적으로 줄어든 주택시장 공사물량을 보전하기 위해 공공시장에 어느 때보다 적극적으로 뛰어들 전망이다.

특히 대형건설사들이 주택사업부문을 줄이고 공공부문 선점을 위해 이 분야의 인력을 보강하는 한편, 관련 사업 검토작업에 속속 착수하고 있는 데서도 잘 나타나고 있다.

6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대우건설은 최근 주택사업본부를 종전 16개 팀에서 12개 팀으로 대폭 축소하고, 해외 플랜트 사업팀은 종전 13개 팀을 14개 팀으로 늘리는 등 해외 사업을 대폭 강화했다. 올해 공공부문 수주 목표를 전년(2조1000억원)보다 10% 늘어난 2조3000억원으로 책정했다.

GS건설은 내년 공공, SOC 발주 물량이 늘어날 것에 대비해 이휘성 토목사업본부장을 국내영업본부 총괄 부사장으로 선임하고, 국내 영업 본부내 SOC 등 공공 수주팀을 기존 2개에서 3개팀으로 확대했다.

또한 수주 물량 감소가 예상되는 주택사업의 영업조직은 줄였다. GS는 올해 공공사업의 수주 목표를 지난해 2배 수준인 2조원으로 잡았다.

SK건설은 지난 달 서로 분리돼 있던 화공플랜트와 산업플랜트 부문을 통합하면서 최광철 플랜트 담당 부사장을 사장으로 승진 발령하는 등 플랜트 수주를 강화했다.

특히 '해외통'으로 꼽히는 윤석경 부회장을 대표이사로 선임하면서 해외사업을 확대해나갈 전망이다.

코오롱건설도 최근 환경사업본부장이었던 이주홍 부사장을 환경사업담당 사장으로 승진 발령하면서 하수처리시설, 소각로 등 환경 턴키공사 수주를 더욱 강화해나가기로 했다.

건설사들의 공공부문 수주 선점을 위한 움직임도 활발하다.

현대건설은 올해 공공부문 수주 목표를 2조 3000억원으로 잡고, 공공사업 선점을 위해 사업 검토작업 착수에 들어갔다.

대림산업은 플랜트 부문의 선두주자답게 올해 해외 플랜트 사업 수주를 기본으로 국내 공공부문 수주에 역량을 집중한다는 계획이다. 특히 공공부문의 수주 목표를 지난해 1조4000억원보다 30% 이상 늘인 1조9000억원으로 잡고 분주히 움직이고 있다.

삼성물산 건설부문 역시 주택사업은 재개발·재건축에 주력하고, 공공 부문 사업을 강화해 4대강 개발 사업, 지역개발 사업, 원자력 등 발전소 공사 수주에 집중할 계획이다.

주택사업에만 매달려 왔던 중소 건설사들도 최근 경기 침체가 장기화될 것에 대비해 사업을 대폭 축소하거나, 토목 분야 진출 등 사업 다각화를 모색하고 있다.

한라건설은 올해 대전 서남부지구, 인천 청라·영종하늘도시 등 분양이 괜찮을 것으로 예상되는 택지지구 3곳에만 3000여가구를 공급하고, 미분양 판매와 입주 관리를 강화해나갈 예정이다.

우미건설은 주택사업 침체에 대비해 최근 울산 진장유통단지 개발공사, 전남대 의생명과학융합센터 신축공사, 법천-정산간(지방도 531호선) 도로 확포장공사를 수주하는 등 SOC 사업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이와 관련 건설업계 관계자는 "공공사업은 정부에서 발주하기 때문에 현금흐름이 원활해 금융리스크를 최소화할 수 있다는 것이 장점"이라며 "건설사들이 안정적인 사업을 따내기 위해 공공부문 수주 강화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 좋아요0
  • 화나요0
  • 슬퍼요0
  • 추가취재 원해요0
주요뉴스
댓글
0 / 300
e스튜디오
많이 본 뉴스
뉴스발전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