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르면 4월경 도입…원료수급 등 문제 남아있어
휘발유 대체 연료인 '바이오에탄올'이 이르면 4월부터 전국 50여개 주유소에서 시범 보급된다.
6일 기획재정부 등에 따르면 정부는 녹색뉴딜사업의 일환으로 바이오에탄올(E5)과 바이오-ETBE를 시범 보급키로 했다.
이에 따라 주무부처인 지식경제부는 조세지원 문제 등 관련부처와의 협의를 거쳐 이르면 3월 중 바이오에탄올 도입계획을 확정하고 전국 4월 중 50여개 주유소에서 시범 보급할 방침이다.
바이오에탄올는 밀·옥수수 등 작물을 발효시켜 차량 등의 연료첨가제로 사용하는 바이오연료로서, 휘발유와 바이오에탄올의 첨가비율에 따라 97대 3의 비율로 섞은 'E3', 95대 5의 비율로 'E5' 등으로 구분된다.
지경부 관계자는 "바이오에탄올 사업은 조세지원 없이는 추진이 어려운 만큼 관계 부처와의 협의를 거쳐 이르면 4월 또는 상반기에는 시범사업을 추진할 계획"이라며 "전국 50여개 주유소에서 우선적으로 사업을 시작할 것"이라고 밝혔다.
지경부는 바이오에탄올의 특성상 송유관을 통해 수송할 수 없고 주유소에서 출하하기 직전에 만들어 유통해야 하는 문제 등을 감안해 저유소 인근 지역을 중심으로 50여개의 시범사업 주유소를 지정할 것으로 알려졌다.
또 이번 시범사업을 통해 공급되는 바이오에탄올 물량은 6만~8만㎘ 가량이 될 것으로 전망됐다.
이에 앞서 정부는 석유품질관리원에 의뢰해 2007년 10월부터 지난해 7월까지 바이오에탄올 도입 가능성에 대한 연구활동을 벌여 왔으며, 지난해 11월 나온 최종 보고서에서 E3~E5까지는 문제가 없다는 결론이 나온 상태다.
연구를 진행한 임의순 석품원 팀장은 "국내 유통인프라 개조 없이 바이오에탄올을 휘발유에 직접 배합한 형태로 도입하는데 문제가 없는 것으로 판명됐다"고 말했다.
그러나 시범사업에서 상용화까지는 원료 수급문제와 인프라 구축 비용 문제 등 아직 해결해야 할 문제들이 남아 있어 향후 논란이 예상된다. 특히 정유사에 한정된 수요처로는 사업 추진에 한계가 있다는 지적이다.
정유업계 한 관계자는 "바이오에탄올 사용에는 곡물가격 상승, 산림 훼손 등 부정적 측면뿐만 아니라 송유관 수송이 불가능해 탱크로리로만 수송해야 하는 인프라 문제도 해결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박성문 에너지나눔과평화 정책팀장은 "국내에서 바이오에탄올의 원료공급이 쉽지 않은 만큼 원료 수급 문제도 해결돼야 한다"고 말했다.
실제로 지경부가 2년여간의 시범사업을 통해 상용화한 바이오디젤의 경우 원료가격이 급등해 생산원가가 상승, 경제성이 떨어졌으며 수요처가 정유사로 한정돼 있어 바이오디젤업체들이 생상물량을 쌓아둘 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
이에 대해 지경부 관계자는 "해외 농장 개척 등을 통해 바이오에탄올 원료 수급에 문제가 없도록 할 계획"이라며 "상용화시기 역시 원료확보 및 제조공장 건설 등 민간에서 준비가 되면 추진할 계획"이라고 답했다.
한편 지경부는 현재 정유사의 자발적 협약 형식으로 바이오디젤을 도입하고 있으며 경유와의 혼합비율을 올해부터 1.5%로 높인 뒤 2012년까지는 3%, 중장기적으로는 5%까지 높인다는 계획이다.
'바이오 디젤'이 경유 대체 연료라면 '바이오 에탄올'은 휘발유 대체 연료에 해당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