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산동에서 하안동으로 번진 광명시 '재건축 바람'

입력 2021-05-21 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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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안주공' 13개 단지 모두 재건축 연한 30년 넘겨
7단지 예비안전진단 접수…3·4단지 통합재건축 사업 논의
1년만에 매매가격 43% 껑충…"사업 가시화하면 더 뛸 것"

(그래픽=손미경 기자 sssmk@)

경기 광명시 하안동 노후 아파트 단지들이 재건축 사업에 시동을 걸었다. 앞서 하안동 인근 철산동에선 철산주공아파트들의 재건축 사업이 마무리 단계에 접어들었다.

철산동에서 재건축 배턴을 이어받은 하안동에는 2만 가구가 넘는 하안주공아파트들이 밀집해 있다. 또 서울과도 맞닿아 있어 입지도 좋은 만큼 재건축 사업이 진행되면 광명시뿐만 아니라 인근 서울 주택시장에도 큰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정비업계에 따르면 하안동 하안주공7단지 재건축추진위원회는 18일부터 예비안전진단 주민 동의서 접수에 나섰다. 추진위 관계자는 “재건축추진위 온라인 카페에 가입한 분들은 전체 소유주의 15% 정도로 예비안전진단을 신청하기에는 충분하다”고 말했다. 예비안전진단은 재건축 사업을 시작하기 위한 첫 관문으로 진단 결과 D등급이나 E등급을 받으면 정밀안전진단을 신청할 수 있다.

현재 하안주공 단지들 가운데 재건축 예비안전진단 동의서 접수 절차에 나선 곳은 7단지가 유일하다. 3단지와 4단지는 올해 초부터 통합재건축 사업을 논의 중이다. 3단지 재건축추진위 관계자는 "사업성 등을 고려해 인근 단지와 함께 재건축을 추진하는 게 여러 측면에서 낫다는 아파트 주민들의 의견이 많다”고 전했다.

하안주공 단지들은 철산주공 단지들의 재건축 훈풍을 이어받아 순항할 가능성이 크다. 철산주공 재건축 사업은 현재 마무리 단계로 준공을 앞뒀거나 철거·이주가 진행 중이다.

하안주공아파트는 총 13개 단지로 이뤄져 있다. 모두 1989년과 1990년에 준공돼 현재 재건축 연한인 30년을 넘겼다. 하안주공7단지는 1990년에 지어져 지난해 5월부터 재건축 가능 시점에 접어들었다. 가구 수는 단지별로 1080가구(11단지)에서 2392가구(12단지)까지 다양하게 포진해 있다. 이들 단지들이 모두 재건축되면 2만 가구가 넘는 새 아파트가 들어서게 된다.

▲경기 광명시 하안동 하안주공 단지가 재건축 사업 시동 걸기에 나섰다. 사진은 하안주공7단지 전경. (네이버부동산)

재건축 기대감 선반영…호가 5000만 원 이상 올라

재건축 기대감으로 하안주공 단지들의 몸값도 크게 오르고 있다. 부동산 업계에 따르면 하안주공7단지 전용면적 79㎡형 매매 호가는 최고 9억 원에 형성돼 있다. 3월 같은 평형이 8억6000만 원(14층)에 거래된 것과 비교하면 두 달 만에 호가가 4000만 원 이상 오른 셈이다. 하안주공 단지들 가운데 가구 수가 가장 많은 12단지 전용 76㎡형 역시 9억 원을 호가한다. 이 아파트 역시 3월 8억4500만 원에 신고가 거래됐다.

재건축 가능 시점이 시작된 지난해 6월 7단지 전용 76㎡형 실거래가는 6억3000만 원이었다. 현재 시세와 비교하면 2억7000만 원(43%) 오른 셈이다. 반면 지난해 6월부터 올해 4월까지 광명시 아파트 매매가격은 약 15% 오르는 데 그쳤다. 하안동 I공인 관계자는 “하안주공 단지들이 정밀안전진단을 받는 등 재건축 사업이 가시화하면 집값은 더 오를 것 같다”고 말했다.

다만 재건축은 10년 이상 장기 사업으로 진행되는 만큼 신중하게 접근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김인만 김인만부동산연구소장은 “재건축 열쇠는 결국 국토부와 지자체가 쥐고 있다”며 “서울시는 재건축 규제 완화 기조를 보이지만 경기도는 또 다른 만큼 장기적인 관점에서 접근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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