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자체 공장에 합작 공장까지…LG vs SK 美 배터리 투자 맞대결

입력 2021-05-20 15: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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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에너지솔루션-GM 투자 확대에 SK이노베이션, 포드와 JV 설립 맞수

▲(왼쪽부터) 빌 리 테네시주 주지사, 김종현 LG에너지솔루션 사장, 메리 바라 GM 회장이 지난달 미국 테네시주 내슈빌 주 박물관에서 LG에너지솔루션과 GM간 전기차 배터리 제2 합작공장 투자 발표를 진행하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제공=LG에너지솔루션)

SK이노베이션과 LG에너지솔루션이 미국 배터리 영토 확대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급성장하는 미국 전기차 시장에 맞춰 현지 생산 규모를 키우는 것이다.

에너지 시장조사업체 SNE리서치에 따르면 미국의 전기차 수요는 2020년 30만5000대에서 2025년 382만7000대로 12배 늘어날 전망이다.

증가율 기준으로 보면 유럽(10배)이나 중국(5.5배) 시장보다 높다. 2025년 기준 글로벌 전기차 시장에서 미국의 점유율은 20.8%에 달할 것으로 보인다.

SK이노베이션은 20일 발표한 포드와의 합작 법인과 별개로 자체 투자를 통해 조지아주에 공장 2곳을 짓고 있다.

9.8GWh(기가와트시) 규모의 1공장은 내년 1분기부터 본격적으로 가동에 들어간다.

지난해 착공한 11.7GWh 규모의 제2 공장까지 더하면 2023년부터 SK이노베이션의 미국 내 자체 생산 규모는 21.5GWh까지 늘어난다.

SK이노베이션은 최근 콘퍼런스 콜에서 "포드와 폭스바겐 등 글로벌 주문자 상표 부착 생산(OEM)과 신규 프로그램 수주를 추진 중"이라고 설명했다.

LG에너지솔루션도 미국에 공격적으로 투자해 2025년까지 연산 140GWh의 생산능력을 확보할 계획이다.

우선 자체적으로 보유한 미시간 주 배터리 공장에 5조 원을 투자해 생산 능력을 현재 5GWh 규모에서 70GWh까지 확대한다.

GM과의 합작법인인 '얼티엄 셀즈(Ultium Cells)'도 공격적으로 투자를 늘리고 있다.

지난달 양사는 2조7000억 원을 투자해 테네시 주에 두 번째 합작 공장을 짓기로 했다. 2024년 상반기까지 35GWh 이상의 생산 능력을 확보할 계획이다.

현재 오하이오 주에 짓고 있는 첫 번째 합작공장까지 더해 총생산 능력을 70GWh 수준으로 끌어올릴 계획이다.

LG에너지솔루션의 모회사 LG화학은 최근 '콘퍼런스 콜'에서 "미국 거점은 스마트공장 형태로 구축해 수요에 안정적으로 대응할 것"이라며 "GM과 오하이오에 짓고 있는 1차 합작공장은 순조롭게 건설 중이다. 테네시에 추가로 거점을 설립해 총 70GWh의 JV를 확보하겠다"고 밝혔다.

이처럼 미국을 비롯한 글로벌 배터리 투자를 확대하면서 시장에서 SK이노베이션과 LG에너지솔루션의 영향력도 커지고 있다.

SNE리서치에 따르면 올 1분기 중국을 제외한 세계 각국에 등록된 전기차 배터리 에너지양은 25.4GWh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68.0% 증가했다.

업체별로는 LG에너지솔루션이 1위를 차지했다. 공급량이 82.4% 늘어 7.9GWh를 기록했다. 5위를 기록한 SK이노베이션도 같은 기간 1.2GWh에서 2배 이상 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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