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 코로나에 초대형 사이클론까지...남서부서 최소 26명 사망

입력 2021-05-19 14: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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뭄바이, 5월 기준 사상 최대 일일 강우량 기록하기도
코로나19 확산세 더 악화 우려

▲인도 서부 구자라트주 아마다바드에 18일(현지시간) 사이클론 타우크태가 상륙한 가운데 물에 잠긴 도로에서 사람들이 오토바이를 끌고 가고 있다. 아마다바드/AP뉴시스

세계 최악의 속도로 확산하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고통을 겪는 인도에 초대형 열대 태풍(사이클론)까지 덮쳤다. 사이클론 영향으로 최소 26명이 숨진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18일(현지시간) CNN과 인도 현지 언론 인디아익스프레스에 따르면 사이클론 타우크태는 이날 오전 인도 서부해안을 따라 북상하다 서부 구자라트주에 상륙했다. 타우크태는 북상하면서 세력을 계속 키워 구자라트주를 지날 때는 최대 풍속이 시속 205km에 달했다. 타우크태는 폭우를 동반해 이 지역의 도로가 물에 잠겼고, 나무와 전봇대가 바람에 부러졌다.

뭄바이는 이날 오전 8시 30분 기준으로 지난 24시간 동안 230mm의 강우량을 기록했다. 이는 2000년대 기록한 5월 기준 역대 최대 일일 강우량(190mm)을 넘어서는 것이다. 일부 지역에서는 앞으로 24~48시간 동안 추가로 102mm 가량의 비가 더 내릴 것으로 예보됐다.

CNN에 따르면 구자라트와 케랄라, 카르나타카 등 서부 해안 주에서 사이클론으로 인해 익사, 낙뢰, 주택 붕괴 등으로 사망한 사람이 최소 26명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일각에서는 이번 사이클론으로 코로나19 확산세가 더욱 악화할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사이클론이 발생하기 직전인 지난주 일일 확진자 수가 소폭 감소 추세를 보였지만 사이클론 여파에 의료용 산소 등 의료품과 백신 보급에 차질이 생기면 코로나19 신규 확진자는 물론 사망자 급증세를 막는데 어려움을 겪을 수 있기 때문이다.

이미 구자라트 소재 400개 코로나19 관련 병원 중 100곳이 전기 공급이 중단됐다. 서부 해안 침수 피해 등을 대비해 구자라트주에서만 20만 명의 시민이 대피했으며 인도 보건당국은 뭄바이 코로나19 확진자를 여러 병원으로 분산시켰다.

기상학자들은 올해 몬순 시즌이 6월 초부터 시작될 예정이라는 점에서 사이클론으로 인한 피해가 더 커질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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