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일 유가증권시장에서 은행주가 장중 코스피지수 1200선 돌파에도 불구하고 반등장에서 소외받으며 약보합권에 머무르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오전 10시 45분 현재 은행업종지수는 전날보다 0.54% 하락한 179.63을 기록, 전날 10.64% 단기 급등 여파에 따른 피로감을 드러내는 것으로 풀이되는 상황이다.
종목별로는 KB금융이 이날 2.84% 오르는 가운데 우리금융, 신한지주, 하나금융지주가 1% 안팎으로 상승하고 있다.
반면 제주은행이 이날 3.6% 떨어지는 가운데 외환은행이 1% 이상 내림세를 기록중이다. 기업은행, 부산은행, 전북은행 역시 소폭 하락세를 보이며 차별화된 주가 흐름을 나타내고 있다.
은행주는 전날 오는 9일 예정된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의 추가 금리 인하 기대감 및 건설ㆍ조선업계 구조조정에 따른 투자 불확실성 해소 등의 호재로 급등세를 보였다.
지난해 하반기에 비해 국내 금융시장이 점차 안정세로 접어들었다는 인식과 주요 은행들의 BIS 자기자본비율 적정선 유지 소식 또한 더해지며 은행주 주가에 긍정적으로 작용했다.
그러나 증권업계는 은행주 반등에는 절대적인 시간이 필요하다며 신중한 접근이 요구된다고 진단하고 있다.
이는 향후 본격화될 것으로 보이는 기업 구조조정에 따른 부실 자산의 현실화 및 그동안 자기자본비율 적정선 관리를 위해 발행한 자금 조달 비용의 증가에 따른 마진 하락 등이 은행주 반등에 걸림돌로 작용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최정욱 대신증권 연구원은 이날 분석보고서를 통해 "한은 금통위에서 시장 예상을 상회하는 금리 인하 결정이 이뤄지면 단기 반등 랠리는 가능하겠지만 구조조정 등의 불확실성이 여전히 상존, 반등세는 오래가지 못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금리인하 호재에도 불구하고 은행업종의 화두인 기업구조조정 시기가 정부 계획보다 늦춰질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며 "이는 기업구조조정 방식이 선 채권단 결정 후 정부 개입으로 사실상 민간주도 형식이라 의사결정이 어려울 뿐더러 정부주도 방식에 비해 시간이 더 걸릴 수 밖에 없기 때문"이라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