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용차 1분기 영업손실 847억 원…5분기 연속 '감사의견 거절'

입력 2021-05-17 15: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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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일권 쌍용자동차노동조합 위원장(앞줄 오른쪽), 강성원 수석부위원장(앞줄 왼쪽) 등 쌍용차 노동조합 임원단이 지난 17일 오전 평택공장 정문에서 ‘쌍용자동차 조기 정상화를 위한 도보행진’ 출정식을 가진 뒤 송탄 방면으로 행진하고 있다. (쌍용차 노조, 정상화 염원 출정식)

기업 회생 절차를 밟고 있는 쌍용차가 1분기 영업손실 847억 원을 기록해 전년 동기 대비 14% 가량 손실 규모를 줄였다고 17일 밝혔다. 1분기 판매는 22.9% 감소한 1만8619대를 기록했으며, 매출은 5358억 원으로 17.5% 감소했다.

쌍용차는 부품 협력업체의 납품 중단 등으로 생산 차질 여파로 판매가 감소했지만, 지난해 말 출시된 더 뉴 렉스턴 효과 등 제품 믹스 변화와 비용 절감 등의 자구 노력으로 손실 규모가 개선됐다고 설명했다.

수출은 올해 들어 완연한 회복세를 나타내고 있지만, 휴업 등 생산 차질 영향으로 확보된 주문을 다 소화하지 못해 전년 동기 대비 9.5% 감소했다고 전했다. 당기순손실은 전년 동기(1935억 원)와 비교해 큰 폭으로 감소한 863억 원을 기록했다.

쌍용차의 감사인인 삼정회계법인은 지난해 사업보고서에 이어 올해 1분기 보고서에 대해서도 감사의견을 거절했다. 지난해 1분기 이후 5분기 연속거절이다.

감사인은 "유동 부채가 유동 자산을 8432억 원 초과하고 있고 회생 절차 개시 결정을 받아 회생 계획안을 준비 중인 상황은 계속기업으로서 존속 능력에 유의적 의문을 제기한다"며 "계속기업 존속 여부는 회생 계획안에 대한 법원의 인가 여부와 인가 후 회생 계획안의 이행을 포함한 경영개선 계획 등 자구계획의 실현 여부에 좌우되는 중요한 불확실성을 내포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쌍용차는 지난해 사업보고서에서 감사의견 거절을 받으며 상장폐지 사유가 발생했고, 자산재평가를 거쳐 한국거래소에 이의를 신청해 올해 사업연도에 대한 감사보고서 제출일까지 개선기간을 부여받았다. 자산재평가 등으로 지난해 말 기준 111.8%였던 자본 잠식률은 3월 말 기준 86.2%로 줄어든 상태다.

쌍용차 관계자는 "더 뉴 렉스턴 스포츠와 칸이 시장에서 기대 이상의 큰 호응을 얻고 있고, 수출도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며 "협력업체와의 긴밀한 협력으로 라인을 정상 가동해 적체 물량 해소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지난달 15일 법정관리 졸업 10년 만에 다시 기업회생 절차 개시 결정을 받은 쌍용차는 '회생계획인가 전 인수·합병(M&A)'을 통해 회생절차를 조기 종결하겠다는 계획이다. 쌍용차 노조는 이날부터 3박4일 일정으로 '쌍용차 조기 정상화를 위한 도보 행진'을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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