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희연 잔혹사③] “서울 교육지원청 주무관 극단 선택 원인 ‘업무적 요인’”

입력 2021-05-17 06:00수정 2021-05-17 08: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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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교육청 기술직 직원 대다수는 모 교육지원청 시설과 주무관 A 씨가 올해 1월 근무 중 극단적 선택을 한 원인을 ‘과중한 업무에 따른 스트레스’라고 생각했다.

16일 서울시교육청일반직공무원노동조합(서일노)에 따르면 서울시교육청 및 소속기관 기술직 직원 167명 중 159명(95%)이 A 씨가 스스로 목숨을 끊은 원인을 ‘업무적 요인’으로 봤다.

서일노는 2월 4~5일 전체 220명의 기술직 직원을 대상으로 ‘기술직 공무원의 노동환경과 관련한 실태조사’를 실시했다. 설문에는 167명이 참여해 75.9%의 응답률을 보였다.

구체적인 업무적 요인으로는 응답자 중 가장 많은 36%가 ‘성실하고 유능한 직원에게 업무부담을 가중하고 책임을 전가하는 후진적인 조직문화’라고 답했다.

이어 ‘시설과 인력 부족 및 저 경력 직원의 업무역량 부족’(26%), ‘악성민원(25%), ‘민원 발생 시 법률적·심리적 도움을 받을 수 있는 제도 부재’(8%), ‘우울증 등 개인 성향’(5%) 등 순이었다.

전형준 서일노 위원장은 “시설과 직원들이 A 씨의 사망이 개인 성향이 아닌 과중한 업무 등 업무적 요인으로 발생한 것으로 인식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번 실태조사에서 응답자의 절반 이상(57%)은 업무 스트레스 강도가 높은 이유로 ‘인원 부족으로 인한 업무과다’를 꼽았다. ‘악성 민원에 따른 불이익’(25%), ‘업무 불균형’(13%)도 문제점으로 지적했다.

이 중 악성 민원이 발생할 경우 스트레스 정도는 ‘매우 심각’ 89%, ‘심각’ 9% 등으로 대다수가 큰 부담을 느끼는 것으로 조사됐다.

서울시교육청 관계자는 “A 씨가 극단적인 선택을 한 이유로 서울시교육청 산하의 일선 현장 기술 시설 관련 업무 때문에 그랬다고 단정 지어 말할 수는 없다”면서 “다만 여러 복합적 요인이 있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설문조사 결과는 가급적 정책에 참고해 반영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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