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크리테오 고민호 대표 “광고비 100원 쓰면 매출 1300원 비결은 바로 OOO입니다”

입력 2021-05-15 1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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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은 소비자들의 눈이 높다. 똑똑한 한국 소비자를 만족시키기 위해서는 좋은 애드테크 솔루션이 필요하다. 지난 10년간 쌓아온 데이터와 노하우로 그간 한국 이커머스 성장에 기여를 할 수 있었다고 자부한다.”

▲크리테오코리아 고민호 대표. (사진제공=크리테오코리아)

애드테크를 기반으로 전 세계 마케터를 지원하는 ‘크리테오(Criteo)’의 고민호 크리테오코리아 대표는 지난달 15일 이투데이와 화상회의 플랫폼 ‘줌(Zoom)’을 통해 진행한 인터뷰에서 그간 크리테오의 성과를 이렇게 소개했다.

크리테오는 2005년 프랑스 파리의 벤처 인큐베이터에서 태동했지만 한국에 대한 애정이 남다르다. 일반적인 기업 확장과는 다르게, 한국의 디지털 마케팅 관계자가 프랑스 본사에 크리테오 서비스를 한국에 도입할 수 있는지 문의를 하면서 한국에 진출한 게 시작이다.

고 대표는 “크리테오에서 제공하는 솔루션이 한국 이커머스 시장에 도움이 되겠다고 생각해 이메일을 보냈다고 한다”라며 “그렇게 크리테오가 2010년 아시아에서 처음으로 한국에 둥지를 틀었다”고 설명했다.

한국 소비자들이 호락호락하지만은 않았다. 사용자 만족을 위해 제품 성능뿐 아니라 소비자의 경험, 구매 후 애프터 서비스까지 모든 부분을 만족해야 한다. 이런 까다로움이 크리테오의 성장 원동력이 됐다.

고 대표의 설명에 따르면 크리테오는 정기적으로 소비자 리서치와 마켓인사이트를 조사한다. 소비자들에게 새로운 브랜드에 대해 얼마만큼 개방성이 있는지를 묻는다. 지금 쓰는 브랜드만 계속 쓸 것인지 묻는 질문에 ‘새로운 브랜드를 쓸 동기가 없다’고 답한 나라도 있을 정도다.

고 대표는 “한국은 정반대의 대답을 내놨다”라며 “약 76% 정도의 소비자가 지금 사용하는 브랜드 말고 새로운 브랜드에 오픈돼있다는 응답을 했는데, 그만큼 마케터 입장에서 어렵고 까다로운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만큼 내 브랜드에서 이탈해 다른 브랜드로 이탈할 가능성이 있다”라며 “우리나라의 많은 기업 혁신과 마케팅의 혁신을 촉발한 동력”이라고 덧붙였다.

그렇게 크리테오는 배너에만 주력하던 한국 광고 시장을 바꿔놓았다.

배너 광고는 TV 광고나 신문 광고처럼 누구에게나 동일한 광고가 노출된다. 개인화에 특화된 스마트폰 기반 디지털 광고 흐름을 따라가지 못하는 것.

크리테오는 개인화된 광고들을 디스플레이 형태로 노출하는 리타게팅 광고에 초점을 맞췄다.

고 대표는 “한국에 진출하자마자 6개월 만에 고객사가 7배 증가했다”라며 “이후 10년 동안 쉬지 않고 계속해서 성장을 할 수 있었다”라고 설명했다.

크리테오의 솔루션을 활용하는 고객사의 ROAS(Return of Ad Spending, 광고 대비 매출액)은 대략 13배다.

광고비에 100원을 집행했을 때 돌아오는 매출액이 1300원에 달한다는 이야기다. 성과를 높이기 위해 솔루션을 설계하고 데이터를 분석하는 인공지능(AI)에 대한 투자를 아끼지 않았다. 크리테오의 전체 매출 대비 R&D 비중은 10~15%에 달할 정도다.

고 대표는 “AI 머신러닝의 수준을 높이기 위해 크리테오 AI 랩이라고 하는 별도의 연구조직을 뒀다”라며 “웹사이트나 모바일 앱에서의 체류시간, 구매이력, 살펴본 상품 정보, 장바구니 등을 파악해 120개 방식으로 분류하고 광고 노출의 우선순위를 따진다”라고 설명했다.

크리테오는 한국 디지털 광고 시장과 동반 성장의 꿈을 그리고 있다. 크리테오는 웹사이트로부터 트래픽을 구매한다. 그간 사업을 하면서 벌어들인 매출 중 약 60% 정도를 한국의 웹사이트와 모바일 앱 운영 퍼블리셔와 나눴다.

고 대표는 “잠재 고객을 발굴하는 등 한국 이커머스의 잠재력을 개발해왔다고 자부한다”라며 “애드테크의 선도 기술을 보유한 기업인 만큼 한국의 인재양성이나 이커머스 시장 성장에 손을 보탤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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