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상임고문단도 걱정하는 ‘대선 경선 갈등’…“재보궐 교훈”VS“이재명 상대가 안돼”

상임고문단, '경선 시기 논란' 가운데 정권재창출 준비 당부
이재명 교감하는 이해찬 "경선 관리 잘하라"
당사자 정세균 "당을 따르라는 자세로"…지도부 결단 촉구 연장선
정세균계 "재보궐 때 야권 컨벤션 효과 지켜보기만 한 것 반복돼"
이재명계 "지지율 격차 커 상대가 안 되는데 미룬다고 관심 가겠나"

▲더불어민주당 상임고문인 이해찬(왼쪽부터), 정세균, 이낙연 전 총리가 13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상임고문단 간담회에 참석하고 있다. (연합뉴스)

13일 더불어민주당 상임고문단은 지도부에 ‘통합’을 강조했다. 4·7 재보궐 선거 패배로 이반한 민심을 회복하는 건데, 걸림돌이 되는 건 대선후보 경선 시기를 둘러싼 갈등 조짐이다. 경선 관리를 신신당부한 이유다.

이날 민주당 지도부와의 간담회에서 상임고문들은 ‘민심 회복’ ‘멀어진 세력 통합’ ‘세력 확장’ 등을 언급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면서 민심 회복에 장해물이 될 만한 것들의 정리를 당부했는데, 논란이 되는 장관 인사 문제와 함께 오는 9월 예정된 대선후보 경선이다.

현재 지지율이 열세인 이낙연 전 민주당 대표와 정세균 전 국무총리 측은 경선 연기를 주장하고 있다. 1강인 이재명 경기지사를 추격할 시간을 벌기 위해서다. 이 지사는 이에 전날 “원칙대로 해야 합당하다”며 반대입장을 폈다.

이런 가운데 이 지사 지지세력인 민주평화광장을 고리로 교감하는 이해찬 전 대표가 이날 간담회에서 “경선 관리를 잘 하라”고 언급했다. 이 지사가 공개 반대를 했음에도 경선 일정을 바꾸면 갈등을 빚으며 관리하기가 어려워질 수밖에 없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당사자인 이낙연 전 대표와 정 전 총리는 이 자리에서 경선을 직접 언급하지는 않았다. 다만 정 전 총리는 “대선후보들과 정책을 조율하고 당을 따르라는 자세로 끌어주길 원한다”고 언급했다. 앞서 정 전 총리가 경선 연기론에 대해 “지도부는 어떻게 책임지고 정권 재창출을 할지 고민해야 한다”며 결단을 재촉한 것의 연장선으로 보인다.

당사자들이 우회적으로만 입장을 표하는 가운데 각 대선 주자를 지지하는 의원들은 각자의 논리를 펴나가고 있다.

경선 연기론 측은 재보궐 패배의 교훈을 내세운다. 일찍 당 후보를 정하니 야권의 후보 단일화 컨벤션 효과를 그대로 지켜볼 수밖에 없어 역전을 허용했다는 것이다.

정세균계 한 의원은 “서울시장 재보궐 선거를 보면 국민의힘 경선에서 오세훈 시장이 나경원 당시 후보를 꺾으며 관심을 끌고 안철수 당시 국민의당 후보와 단일화 이벤트도 이어지면서 지지세가 올랐다”며 “이번 대선도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 윤석열 전 검찰총장 등과 후보 단일화 이벤트가 있을 것인데 우리가 9월에 일찍 후보를 세우면 재보궐과 마찬가지로 가만히 지켜볼 수밖에 없게 된다”고 주장했다.

반면 이 지사 측은 ‘민생에 집중하자’는 당위론과 격차가 너무 커 경선을 미뤄봤자 흥행에 큰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점을 강조한다.

이재명계 한 의원은 “잃은 민심을 찾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때라 당내에서도 전혀 논의되고 있지 않다”며 “이 지사가 너무 큰 격차로 앞서 상대가 되지 않는데 미룬다고 관심이 가겠나. 경선에서 질 것 같으니 이길 수 있을 때까지 미루자는 식은 말이 안 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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