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리 상승기, ‘현금왕’ 기업 주목

입력 2021-05-13 15: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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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픽사베이)

삼성전자 등 이른바 ‘현금왕’ 기업이 시장의 주목을 받고 있다. 국내외 시장에서 시중 금리 상승 압력이 커졌기 때문이다.

미국 10년물 국채 금리는 13일 1.69%로 전일 대비 0.07%포인트 상승했다. 10년만에 1.69%대 진입이다. 이날 미국 노동부 발표에 따르면 미국의 4월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전년 4월 대비 4.2% 상승했다. 이는 서브프라임모기지 사태가 있었던 2008년 이후 최대치다.

미국의 국채 금리가 급등한 배경은 단연 저금리 기조 장기화와 물가 상승, 즉 인플레이션 우려 작용에 있다.

국내 채권시장 역시 상황은 마찬가지다. 이는 미국 채권시장의 흐름에 동조한 것으로 해석된다. 10년물 국채 금리는 12일 기준 2.125%에 매매됐다. 1.424%를 기록한 1년 전 같은날과 비교했을 때 0.701% 상승했다. 3년물 국채 금리 역시 1.121%로 전년 같은날 대비 0.235% 상승했다.

시장 전반에 금리가 상승한 현상은 기업 입장에서 저렴한 유동성을 확보하기 그만큼 어려워졌다는 것을 의미한다. 부채비율이 높고 유동성이 부족한 기업은 그만큼 재무 부담이 높아진다. 반면, 유동성을 넉넉히 확보한 기업은 경쟁사보다 안정적으로 본업에 집중할 수 있다.

(에프앤가이드 제공)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가 13일 제공한 자료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2020년 기준 현금성 및 현금성 자산이 가장 많은 기업으로 29조3826억 원(전년비 대비 증감율 9.29%)으로 나타났다. 이어 포스코 4조7546억 원(35.27%), 현대모비스 4조2024억 원(25.75%), SK하이닉스 2조9760억 원(29.05%), 카카오 2조8775억 원(50.01%), 삼성SDI 1조5460억 원(33.70%), 롯데케미칼 1조5223억 원(12.60%) 순으로 집계됐다.

이밖에 SK아이이테크놀로지(IET)의 현금성 및 현금성 자산 증가율(지난해 기준)은 765.33%로 가장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

삼성전자의 올해 1분기 실적 추정치는 65조3885억 원으로 집계됐다. 이어 포스코 16조687억 원, 현대모비스 9조8158억 원, SK하이닉스 8조4942억 원, SK텔레콤 4조7805억 원, 롯데케미칼 4조1683억 원 순으로 나타났다.

코스피 상장사 중 부채비율이 90%를 상회하는 기업(2020년 기준)은 씨에스원드(98.56%), 대웅제약(96.61%), SK텔레콤(96.37%), 송원산업(92.26%), 현대오토에버(91.51%), 세아베스틸(91.42%) 등이다.

이밖에 주요기업의 부채비율은 포스코(65.89%), SKIET(64.52%), 삼성SDI(61.20%), 카카오(60.94%), 현대모비스(45.52%), NHN(38.32%), 삼성전자(37.07%) 등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코스피 상장기업 중 W게임즈의 부채비율은 10.27%로 가장 낮게 집계됐다. 이밖에 환인제약(11.11%), 강원랜드(12.15%), 대한유화(12.15%), 락앤락(17.71%), 스카이라이프(23.51%), 휴켐스(26.11%), KT&G(26.14) 등으로 집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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