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시요인 소멸로 증가세 주춤하나 주담대 증가세는 계속될 듯
기업대출 증가폭 11개월만 최대, 결산 끝+코로나19 피해지원
SK아이이테크놀로지(SKIET) 공모주 청약에 자금이 몰리면서 은행 가계대출 및 기타대출 증가폭이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영끌(영혼까지 끌어 투자) 역시 계속되는 분위기다. 아파트 매매거래량도 늘어 주택담보대출(주담대) 증가세도 여전한 모습이다. 일시적 요인이 제거되면서 향후 가계대출 증가세는 주춤하겠지만 주담대를 중심으로 한 증가세는 계속될 것이란 관측이다.
기업대출 증가폭도 11개월만에 최대치를 경신했다. 3월 결산을 마무리한데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피해기업에 대한 정책적 지원이 계속되고 있기 때문이다.
12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4월중 정책모기지론을 포함한 은행 가계대출은 전월대비 16조1000억원 급증한 1025조7000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한은이 관련통계를 집계하기 시작한 2004년 이래 가장 큰 폭으로 늘어난 것이다. 직전 최대 증가는 작년 11월 기록한 13조7000억원이었다.
실제, 3월 기준 전국 아파트 매매거래량과 주택 전세거래량은 각각 6만1000호와 12만6000호에 달했다. 반면, 수도권 아파트 입주물량은 4월 기준 3000호에 그쳤다. 2월 2만4000호를 기록한 이후 3월 8000호에 이어 감소세를 이어간 것이다.
신용대출과 마이너스통장 대출 등을 포함한 기타대출은 11조8000억원 급증한 281조5000억원을 기록했다. 이 또한 사상 최대 증가폭이다. 직전 최대치는 작년 11월 기록한 7조4000억원이었다.
이는 4월28일부터 29일까지 양일간 이뤄진 SKIET 공모주 청약 영향이 컸다는게 한은측 설명이다. 청약증거금만 80조9000억원에 달했고, 기타대출 중 마이너스통장 대출 등을 중심으로 9조원대 초반 규모가 관련 청약을 위해 쓰였을 것으로 추정했다. 또, 관련 청약이 월말에 이뤄지면서 기타대출폭이 크게 잡혔다고 분석했다. 청약증거금 반환일인 이달(5월) 3일 상당부문이 상환됐다고 전했다.
반면, SKIET 공모주 청약 외에 2조원대 규모 역시 적지 않은 규모다. 이는 4월 기타대출중 역대 최대 증가를 기록했던 2018년(+2조7000억원)에 육박하는 것이다. 통상 4월은 가정의달 등 계절적요인이 없다는 점에서 기타대출이 크게 늘지 않는것에 비춰보면 영끌이 계속되고 있다고 해석할 수 있는 대목이다.
은행 기업대출도 11조4000억원 증가한 1011조4000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작년 5월(+16조원) 이래 가장 큰 폭으로 늘어난 것이며, 4월 기준으로는 역대최대 증가를 보였던 작년(+27조9000억원) 이후 두 번째로 많은 기록이다.
대기업 대출은 2조원 늘어 증가세로 돌아섰고, 중소기업대출은 9조5000억원 늘어 작년 5월(+13조3000억원) 이래 가장 큰 폭을 기록했다.
기업자금조달에서 회사채 순발행도 3조2000억원에 달했다. 2월(3조7000억원) 이래 재차 3조원대로 올라선 것이다.
박 차장은 “대기업은 분기말 일시상환분이 재취급되면서 증가세로 돌아섰고, 중기는 은행과 정책금융기관의 금융지원이 계속된데다 부가가치세 납부 관련 자금 수요 등으로 증가폭이 확대됐다”며 “회사채 순발행이 는 것은 금년들어 경기가 회복세를 보이면서 대기업을 중심으로 설비투자에 나서면서 투자자금을 조달한 때문이다. 회사채시장에서 금리메리트도 있어 수요가 견조한 것도 영향을 미쳤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