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산업생산 최고지만 서비스 부진이 회복 걸림돌

입력 2021-05-04 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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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1분기 산업생산지수가 코로나19 사태 이전 수준을 웃돌고, 통계 집계 이래 최고를 기록했다. 제조업 등 광공업 생산이 크게 늘어났다. 투자도 큰 폭 증가했고, 소비 또한 개선 추세를 보이면서 경기 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통계청이 집계한 산업활동동향에서 1분기 전(全)산업생산 계절조정지수(2015년=100)는 111.2로 나타났다. 통계가 만들어진 2000년 1분기 이후 가장 높다. 이 지수는 2019년 4분기 109.9였다가 코로나19 충격이 닥친 2020년 1분기 107.9, 2분기 104.7로 떨어졌다. 3분기 107.6, 4분기 109.3으로 반등했고, 올해 1분기까지 3분기 연속 호전됐다.

광공업생산지수가 113.9로 1980년 1분기 이후 최고였다. 코로나 이전인 2019년 4분기의 108.6을 넘어선 수치다. 특히 제조업생산지수가 114.1로 뚜렷한 상승세를 보였다. 역대 최고치로, 작년 3분기 이후 계속 높아졌다. 경제 버팀목인 수출이 오랜 부진을 벗어나 증가 추세를 이어가면서 지표 개선을 이끌었다. 선진국들의 코로나 백신 보급과 함께 경제가 점차 정상화되자 수출이 작년 11월부터 반등했다. 반도체와 자동차, 휴대전화 등의 호조로 우리 수출은 올해 1월 11.4%, 2월 9.5%, 3월 16.6%의 증가세를 보였다.

이에 따라 투자도 눈에 띄게 늘었다. 설비투자지수는 1분기 122.7로 2019년 4분기 109.8를 훨씬 웃돌았다. 작년 2분기(2.7%), 3분기(2.2%), 4분기(0.8%), 올해 1분기(6.8%) 등 네 분기 연속 상승세다. 소비동향을 나타내는 소매판매액지수도 1분기 116.4로 2019년 4분기 114.8을 넘어서는 등 코로나 충격을 벗어나는 모습이다.

산업생산지수의 세 분기 연속 상승은 경기 회복의 확실한 신호로 해석된다. 그럼에도 지표 개선이 제조업에 치우쳐 있고 소비는 여전히 부진해 체감경기 회복과 거리가 멀다. 코로나19로 1년 반째 계속되는 사회적 거리두기로 숙박·음식점업 등 대면 서비스산업은 여전히 최악의 상태에 빠져 있다. 1분기 서비스업생산지수는 108.4로 코로나 이전의 2019년 4분기(109.2) 수준에 아직 미치지 못하고 있다.

정부는 생산과 투자, 소비의 증가세로 우리 경제 회복이 가속화할 것으로 자신한다. 작년 마이너스 성장을 벗어나 올해 3%대 후반 성장률을 점치고 있다. 그러나 성급하다. 수출 호조와 경제심리 개선은 긍정적이지만, 코로나 확산세와 차량용 반도체 부족에 따른 생산과 수출 차질 등 불확실성이 여전히 크다. 특히 백신 접종이 늦어지고 코로나19 확산을 빨리 잡지 못하면 서비스업 생산과 소비에 다시 타격을 피하기 어렵다. 충분한 백신 물량 확보를 통해 접종에 대한 불안부터 조기에 해소하는 것이 경기 회복의 최우선 과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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