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 여당, 핵심 지방선거서 참패…코로나 대응 정권 심판

입력 2021-05-03 15: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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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JP 연합 5개 지역 지방선거서 3곳 패배
“코로나19 아닌 투표 위해 싸워” 비판도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가 지난 3월 7일 콜카타에서 선거를 앞두고 공개 집회에서 연설하고 있다. 콜카타/AP뉴시스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가 이끄는 집권 여당이 일부 지역 지방선거에서 참패했다. 최악으로 치달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방역 대응에 대한 정권 심판론이 이번 선거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3일(현지시간) 타임스오브인디아 등 현지언론에 따르면 모디 총리가 이끄는 인도국민당(BJP) 연합은 이날 치러진 4개 주와 1개 연방 직할지 지역 의회 의원을 뽑는 선거에서 3곳에서 패배를 맛봤다.

구체적으로는 동북부 아삼주와 연발 직할지 푸두체리에서만 이겼다. 이번 선거의 핵심이었던 인구 9000만의 동부 웨스트벵골주와 남부 타밀나두주 등은 각각 지역 정당인 트리나물콩그레스(TMC)와 드라비다진보연맹(DMK)에 승리를 내줬다.

이러한 결과는 인도 내에서 코로나19 사태가 최악으로 치달으면서 민심이 등을 돌린 탓이다. 인도에서는 최근 하루 신규 확진자가 40만 명을 넘어설 정도로 상황이 악화했다. 한 국가에서 신규 감염자가 40만 명 이상 나온 것은 코로나19 발발 이후 이번이 처음이다.

이에 따라 가뜩이나 모디 정권의 방역 대응을 비판하는 목소리가 거세진 가운데, 모디 총리가 대규모 선거 유세에 나섰던 것도 선거에 악영향을 미쳤다. 일일 최대 수백만 명의 인파가 몰렸던 힌두교 축제 ‘쿰브 멜라’를 수개월 내버려 뒀던 것도 비판의 대상이 됐다는 평가다.

모디 정부가 대유행을 다루는 것에 대한 비난의 목소리는 선거 이전부터 점차 고조돼 오던 참이다. 앞서 오디샤주 출신의 지역 사회 운동가 판차난 마하라나는 “이 중요한 시기에 그는 코로나19에 대항하는 것이 아니라 투표를 위해 싸우고 있다”며 “그는 말을 하지 않고 국민의 생명과 생계를 구하는 데 집중해야 한다”고 비판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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