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현장] 학교에 찾아간 PCR 검사팀 "시간 절약, 빨리 끝나서 좋아"

입력 2021-05-03 1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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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체육중·고교서 교직원, 학생 350여 명 코로나19 선제검사

▲3일 서울 송파구 서울체육중고등학교에 설치된 코로나19 이동식 유전자증폭(PCR) 검사소에서 한 학생이 검사를 받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으윽.”

3일 오후 1시 송파구에 있는 서울체육중학교ㆍ체육고등학교 승리관과 월계관 사이 설치된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진단 검사소 텐트에서 짤막한 신음이 새어 나왔다.

이날 체육중·고등학교 학생과 교직원 706명 중 희망자 350여 명이 서울지역에서 처음으로 유전자증폭(PCR) 선제검사를 받았다.

학생들은 두 곳의 검사 텐트 옆으로 거리두기를 유지한 채 차례를 기다렸다. 처음 받아보는 선제검사에 몇몇 학생은 얼굴을 찌푸리며 면봉이 지나간 코끝을 막고 다시 수업을 듣기 위해 교실로 이동했다.

PCR 선제검사에 대한 학생들의 만족도는 대체로 높았다.

서울체중 3학년 장대높이기 선수 김무궁(15) 군은 “기존에 대회 때문에 보건소에 검사를 받으러 가면 기다리는 시간이 필요했는데 학교에서 하니까 시간도 절약되고 빨리 끝나서 좋았다”며 “생각보다 아프지 않았다”고 말했다.

서울체고 3학년 기계체조 국가대표선수 이윤서(18) 양 역시 “일단 보건소를 왔다 갔다 하기 번거롭고 다들 검사를 받기 불편해서 훈련 시간도 잡아먹고 그랬는데 여기(학교에) 와서 하니까 훈련할 시간도 늘고 편해서 좋았다”고 말했다.

서울시교육청은 이달 14일까지 2주간 PCR 선제검사 시범 사업을 운영한다. 이날 현재 관악·강남·강동·강서·성동·송파구 6개 자치구의 총 10개교 대상으로 선제검사를 실시한다

김낙영 서울체육고 교장은 "체육전문학교라서 학생들이 선수활동을 하다 보니까 불안한 마음이 있었다"면서 "검사를 미리 해서 학생 선수끼리 피해가 가지 않도록 하기 위해 선제검사를 신청했다"고 설명했다.

성철우 서울시 강동송파교육지원청 보건급식팀장은 “14개교까지 신청했으나 시범사업 운영 기간까지는 10개교만 선제검사를 실시할 예정”이라며 “나머지 4개교는 그 이후 추가로 실시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애초 교육부는 3인 1조로 2개의 이동검체팀을 투입해 검사를 진행할 예정이었으나 이날 체육중·고등학교에는 2개팀이 5인 1조를 이뤘다.

조준영 서울시교육청 체육건강문화예술과 보건사무관은 “행정요원을 1명에서 3명까지 탄력적으로 하다 보니 5인 1조까지 됐다”며 “2명은 기본적으로 간호사와 임상병리사다. 의료진이 검체를 채취, 질병관리청의 위탁 검사기관으로 보내 분석하고 결과를 교육청으로 통보한다”라고 말했다.

서울시교육청은 수검자인 교직원과 학생들에게 4일 오전 8시께 문자로 검사 결과를 안내할 예정이다.

한편 유은혜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은 이날 PCR 선제검사 운영 학교 현장을 참관했다. 유 부총리는 “코로나19 유행지역에서는 무증상자도 선제적 검사를 위한 이동형 검체채취팀이 순회할 때 적극적으로 참여해 주시기를 다시 한번 당부드린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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