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심하면 무너진다”...코로나 ‘3차 유행’ 터키, 첫 ‘완전봉쇄령’

입력 2021-04-30 11:00수정 2021-04-30 16: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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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일부터 내달 17일까지 3주간

▲터키 이스탄불 시내 거리가 29일(현지시간) 완전봉쇄령으로 한산하다. 이스탄불/AP연합뉴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3차 대유행이 현실화하고 있다. 터키는 처음으로 국가 전체 봉쇄라는 강력 조치에 들어갔다.

29일(현지시간) CNBC방송에 따르면 터키가 이날부터 내달 17일까지 3주간 완전봉쇄령에 들어간다고 밝혔다.

모든 사업장이 폐쇄되고 허가 없이 이동할 수 없다. 학교 수업도 모두 온라인으로 전환한다. 주류 판매도 금지된다.

터키가 완전봉쇄라는 강력 조치에 나선 데는 코로나19 3차 확산세가 심상치 않아서다. 2월만 해도 6000명까지 감소했던 하루 신규 확진자는 이달 6만 명까지 급격히 늘어났다. 유럽에서 하루 기준 최다 확진자다.

3월 방역 제한을 완화하면서 방심한 게 3차 확산을 초래했다는 분석이다.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은 3월 말 대규모 정치 행사를 강행했다. 1만 명 이상 수용 가능한 스포츠 경기장에 수천 명의 사람들이 사회적 거리두기를 무시하고 운집했다.

이번 완전봉쇄 조치로 이미 고물가, 고실업, 리라화 가치 하락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터키 경제에 더 큰 타격이 불가피해졌다. 터키의 물가상승은 15%에 달하고 젊은층의 실업률은 25%에 육박한다. 달러 대비 리라화는 지난 7개월 동안 최저치로 떨어졌다.

당장 터키 경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큰 관광업은 완전봉쇄령으로 직격탄을 맞게 됐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에 따르면 관광업은 터키 고용의 7.7%를 담당하고 있다. 2019년 최고치를 기록한 관광 수입은 지난해 첫 11개월 간 72%나 급감했다.

아가테 데마라이스 이코노미스트인텔리전스유닛의 글로벌 전망 디렉터는 “터키 경제가 최악일 때 완전봉쇄령까지 겹쳤다”면서 “불확실성이 증가해 올해 경제성장에 더 부담이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남미도 코로나19 3차 유행으로 비상이 걸렸다. 브라질발 변이가 국경을 넘어 파라과이, 우루과이, 칠레, 페루, 아르헨티나 등으로 도미노처럼 번지고 있어서다.

콜롬비아는 전날 하루 신규 확진자가 2만 명에 육박해 지난 1월 최고치에 근접하며 3차 유행이 본격화했다. 코로나19에서 선방해온 우루과이도 브라질 변이 바이러스 감염 여파로 이달 초 인구 대비 신규 감염자가 전 세계에서 가장 많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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