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 백신 공급 숨통 트이나...미국, 인도에 AZ 백신 2000만 회분 긴급 지원

입력 2021-04-29 15:50수정 2021-04-30 16: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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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료용 산소통·마스크 등 포함 1100억 상당 물품도 제공
화이자 백신 생산 30억 회분으로 목표 대비 두 배 이상 늘려
바이오엔테크 CEO “한국 등 다른 국가들 혜택 볼 것”

▲러시아가 인도 지원을 보내는 의료 물품이 28일(현지시간) 모스크바 주코프스키 공항에 놓여 있다. 모스크바/로이터연합뉴스
백신 공급 부족으로 미국·유럽과 접종률 격차가 벌어진 아시아 지역에 숨통이 트일 전망이다. 미국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급속한 확산으로 위기에 처한 인도에 영국 제약사 아스트라제네카(AZ) 백신 2000만 회분을 긴급 지원한다. 미국 제약사 화이자와 백신을 공동 개발한 독일 바이오엔테크 최고경영자(CEO)는 올해 백신 생산량을 두 배 이상 늘려 잡았다고 밝혔다.

28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미국 백악관은 이날 성명에서 “팬데믹(전염병의 세계적 대유행) 사태 초기 인도가 미국을 도왔던 것처럼 미국도 도움이 절실한 인도를 돕고자 한다”면서 AZ 백신 2000만 회분을 긴급 지원한다고 밝혔다. 미국에서 AZ 백신은 아직 사용승인을 받지 못한 상태로 승인에 대비해 미리 생산을 해왔다. 26일 미국이 6000만 회분의 AZ 백신을 다른 나라에 내놓겠다고 발표한 지 이틀 만에 3분의 1을 인도에 공급한다고 밝힌 것이다.

미국은 백신 외에도 총 1억 달러(약 1100억 원) 상당의 물품도 제공하기로 했다. 물품에는 의료용 산소통 1000개와 N95 마스크 1500만 장, 100만 개의 진단키트가 포함됐다. 진단키트는 백악관이 사용하는 기종과 같은 것으로 15분 만에 코로나19 바이러스 감염 여부를 확인할 수 있다. 코로나19 항체 치료제인 렘데시비르 2만 회분도 전달한다. 첫 지원 물품은 29일 항공편을 통해 인도에 도착하고 다음 주에도 추가로 지원이 이뤄질 예정이다.

또 미 전문가들은 코로나19 예방과 통제, 백신 접종 관련 인도 현지 보건 당국과 협력에도 나선다는 방침이다.

바이오엔테크는 올해 백신 생산 목표를 30억 회분으로 종전 목표에서 두 배 이상 늘렸다고 밝혔다. 우구르 사힌 바이오엔테크 CEO는 이날 취재진에게 “올해 백신 목표 생산량을 13억 회분에서 30억 회분으로 늘렸다”고 말했다. 그는 “구체적인 시간표는 확인해줄 수 없지만, 한국을 비롯한 다른 국가들이 혜택을 볼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전 세계 공급 확대를 위해 아시아, 아프리카, 남아메리카에 생산시설 만드는 것을 논의 중이고 경쟁력 있는 생산업체에 특별제조허가를 내주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고 부연했다.

중국에서는 7월 화이자 백신이 사용 승인을 받아 백신 공급이 가능할 것으로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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