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장기화로 서울 중학생들의 학력 양극화가 심각해졌다는 조사결과가 나왔다.
21일 서울시교육청 서울교육정책연구소가 내놓은 ‘코로나19 전후, 중학교 학교성취 등급 분포를 통해 살펴본 학교 내 학력격차 실태 분석’에 따르면 코로나19 영향을 받은 관심군 학생이 2019년에서 지난해 진급할 때 학력 격차가 비교군 학생의 진급 때보다 더 컸다.
이 조사는 2019년 기준 중학교 2학년 학생을 관심군, 2018년 기준 중2 학생을 비교군으로 두고 코로나19 전후 학력 격차 양상을 비교했다. 관내 중학교 382곳의 2018∼2020년 3개년의 1학기 학업성취 등급을 분석했다.
관심군 중 중위권(B∼D등급) 비율을 보면 국어는 2019년 56.49%에서 2020년 43.54%로, 수학은 43.59%에서 28.68%로, 영어는 42.56%에서 33.72%로 모두 감소해 교과평균 12.2%포인트 줄었다. 중학생 성적은 절대평가로 산출되며 90점 이상이면 A등급, 80점 이상이면 B등급, 70점 이상이면 C등급, 60점 이상이면 D등급, 60점 미만이면 E등급이다.
비교군 중 중위권 비율 역시 국어 2018년 58.24%에서 2019년 54.28%, 수학 44.44%에서 38.99%, 영어 44.13%에서 42.26% 등으로 감소했으나 그 감소 폭은 교과평균 3.8%포인트에 그쳤다.
중위권이 줄면서 하위권(E등급)은 늘었다. 비교군 학생들의 경우 중2였던 2018년보다 중3이었던 2019년에 국·영·수에서 E등급 비율이 줄어든 반면 관심군 학생 중 E등급은 지난해 전년보다 세 과목에서 모두 늘어났다.
상위권인 A등급은 두 집단 모두 학년이 올라가면서 증가했다.
연구진은 “코로나19를 겪은 관심군이 중위권 비율 감소 정도가 더 크게 나타나 코로나19 이후 학력 양극화가 심화한 것으로 밝혀졌다”며 "A등급뿐 아니라 E등급도 증가하며 학업성취 양극화가 심화했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