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주공산 4% 스마트폰 전쟁…삼성 vs 샤·오·비

입력 2021-04-20 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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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웨이 2% 공백…중국은 오포ㆍ비보가…글로벌은 샤오미 반사이익
LG 빈자리 2%…북미ㆍ한국은 삼성…중남미는 모토로라ㆍ샤오미 수혜

▲중국 베이징에서 사람들이 화웨이 로고 앞을 지나가고 있다. 베이징/로이터연합뉴스

LG전자와 화웨이의 점유율 공백을 놓고 삼성전자와 샤오미, 오포, 비보 등이 치열한 점유율 경쟁을 벌이고 있다. 스마트폰 시장 정체로 선발주자와 후발주자의 점유율 격차가 좁혀진 상황에서 LG·화웨이의 빈자리를 차지하는 브랜드가 글로벌 스마트폰 1위 왕좌에 오를 가능성이 더 커졌다.

20일 업계에 따르면 LG전자와 화웨이의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 공백은 4%로 추산된다. LG전자의 스마트폰 사업 철수로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 2% 공백이 발생하게 된다. 지난해 LG전자의 시장점유율은 2% 수준이었다. 화웨이 시장점유율은 미국의 제재로 2019년 16%에서 지난해 14%로 2%포인트 감소했다.

화웨이 공백은 샤오미, 오포, 비보 등 경쟁 중국 업체들이 빠르게 메우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화웨이의 올해 2월 글로벌 시장 점유율은 4%로, 지난해 같은 기간 13.2%에서 급감했다. 반면, 샤오미는 지난해 2월 점유율 9.2%에서 13%로 상승했고, 오포도 8.2%에서 12%로, 비보는 6%에서 10%로 점유율을 늘렸다.

중국 시장에서는 화웨이 빈자리를 놓고 오포와 비보가 치열하게 경쟁 중이다. 오포는 지난해 12월 마지막 주부터 화웨이를 제치고 중국 스마트폰 시장 주간 점유율 1위를 계속 유지했다. 3월 둘째 주 들어서는 비보가 오포를 제치고 처음으로 1위 자리에 올랐고, 3월 넷째 주에는 오포에 3%포인트 앞섰다.

비보의 선전은 최근 출시한 중저가 제품 Y3와 S9이 성공적인 판매 실적을 보이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5G폰을 처음으로 선보였던 2019년 0.5%에 불과했던 5G 스마트폰의 판매 비중이 2021년 2월 76%까지 증가했다. 오포는 1월과 2월 공격적인 전략을 펼치며 중국 시장 내 1위 자리를 차지하는 데 성공한 것으로 분석된다.

글로벌 시장에서는 샤오미가 화웨이의 빈자리를 공략하며, 삼성전자와 애플을 위협하는 수준까지 올라왔다. 샤오미는 지난해 4분기 전 세계 스마트폰 시장에 4300만 대를 판매하며 전년 동기 대비 31% 성장했다. 샤오미는 작년 4분기 기준 점유율 11%로 애플(21%), 삼성전자(16%)에 이어 글로벌 3위 자리에 올랐다.

▲2020년 4분기 전 세계 스마트폰 출하량 시장 점유율 및 성장률. 출처 카운터포인트리서치.

LG전자의 빈자리를 놓고는 삼성전자와 샤오미, 모토로라, HMD, ZTE 등의 경쟁이 치열하다. 특히, LG전자가 주력했던 북미와 중남미, 한국 시장 내에서의 점유율 변화가 예상된다.

북미지역의 경우 삼성전자가 중저가대의 A시리즈를 통해 빈자리 일부를 차지할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는 미국 최대 이동통신사 버라이즌을 통해 최근 ‘갤럭시A42 5G’를 출시했다. 이어 갤럭시A52 5G, 갤럭시A32 5G, 갤럭시A12 등 3종과 갤럭시A02s도 추가로 준비하며 제품군을 강화하고 있다.

중남미 지역에서는 모토로라와 샤오미가, 한국 시장의 경우 삼성전자와 국내 시장에 재도전하는 샤오미의 수혜가 예상된다. 특히 샤오미는 글로벌 시장에 새로운 플래그십 제품인 Mi11 프로 및 Mi11 울트라 모델을 공개하는 등 공격적인 전략을 구사하고 있다.

LG전자의 휴대폰 가격대별 판매 비중을 보면, 지난해 4분기 기준 500달러 이상 모델의 판매 비중은 5%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포인트 감소했으며, 그 이하 중저가 및 저가 모델 판매 비중은 각각 2%p씩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업계 관계자는 “애플은 중저가라인이 없고 프리미엄 제품을 주력으로 하고 있어 화웨이와 LG전자의 빈자리를 공략하긴 쉽지 않을 전망”이라며 “결국 삼성전자와 샤오미, 비보, 오포의 싸움이 될 것으로 보이며, LG전자와 화웨이의 빈자리를 차지하는 브랜드가 글로벌 스마트폰 1위 왕좌에 오를 가능성이 더 커졌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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