덩치 키운 샌드박스네트워크 적자 늪 속 ‘500억 여유자금 해법은?’

입력 2021-04-05 14:08수정 2021-04-07 15: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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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제공=샌드박스네트워크)

국내 대표 다중채널 네트워크(MCN) 기업 샌드박스네트워크가 지난해 50%가량의 성장에도 불구하고 대규모 적자의 늪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지난해 말 500억 원 규모의 대규모 투자금을 유치한 만큼 올해 자본의 힘을 활용한 매출 증가와 영업 적자 탈피에 성공할지 귀추가 주목된다.

특히 올헤 크레이에이터 영업 확대,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제작 콘텐츠 확대 등으로 투자가 이뤄지는 만큼 회사 안팎에선 올해 턴어라운드 기대감을 피력하고 있다.

5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샌드박스네트워크는 지난해 899억 2464만 원의 매출액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 대비 47.86%가량 늘어난 수치다.

같은 기간 영업 손실은 72억 7403만 원으로 전년(78억 손실)과 유사한 수준이다.

적자 주요 요인은 사업 확장에 따른 인건비 증가(75억→123억)와 외주용역비 확대(522억→693억)다. 공격적인 투자 영향으로 매출액이 대폭 늘었지만 수익성 확보에는 실패한 셈이다.

다만 샌드박스네트워크는 지난해 11월 500억 원(시리즈D)의 투자금을 유치하는 등 누적 투자금 900억 원을 기반(2020년 말 기준 현금성 자산 514억 원+단기금융상품 30억 원)으로 이익 턴어라운드를 위한 투자에 박차를 계획이다.

내부에선 △크리에이터 및 지식재산권(IP) 대상 투자확대 △데이터 기반의 매니지먼트 솔루션 강화 △오리지널 콘텐츠 제작 확대 △중국 등 글로벌 시장 진출 △광고 및 커머스 사업 고도화 △업계 내 우수 인력 채용 등에 집중하고 있다.

아울러 해결해야 할 과제는 늘어나는 콘텐츠 크리에이터 관리와 불공정 계약의 정상화 여부다. 샌드박스네트워크는 작년 말 기준 420여 팀의 크리에이터를 보유하고 있으며 유튜브 뒷광고 논란, 음식 재사용 허위 폭로 크리에이터 이슈, 크리에이터의 콘텐츠 임의 수정·삭제, 부당한 재판 관할 합의 등으로 물의를 일으킨 바 있다.

또한 크리에이터 의사 확인 절차 없이 묵시적 계약 기간 연장, '회사 이미지에 손상을 끼칠 행위를 한 경우' 등 추상적 사유로 계약을 해지 등의 계약 등 불공정 계약 약관 문제도 공정거래위원회를 통해 지적된 바 있다.

대규모 투자를 유치하고 예비 유니콘(기업가치 1조 원 이상의 비상장사) 기업으로 성장 여부가 이 같은 문제점을 정상화하고 내부 대규모 자금을 활용한 양질의 콘텐츠 양상 가능성에 달려 있다.

이필성 샌드박스네트워크 대표이사는 "외주용역비는 대부분 크리에이터 수익지급액이며, 이는 매출에 관해 수익공유를 하는 것"이라며 "우수한 크리에이터 영입으로 관련 지표가 증가한 것이며 현내 유치한 자금 중 상당 부분이 우수한 크리에이터 영입에 계속 쓰일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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