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의사당 차량 돌진에 경찰 1명 사망...용의자도 총 맞고 숨져

입력 2021-04-03 08: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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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건 발생 직후 의회 의사당 폐쇄됐으나 이후 해제
경찰, 조사 진행 중이나 테러와의 연관성 낮다고 판단
용의자는 25세 남성으로 알려져

▲미국 워싱턴D.C 의회 의사당 인근에서 2일(현지시간) 오후 바리케이드를 향해 차량 1대가 돌진한 후 용의자가 경찰관을 위협하는 사건이 발생한 가운데 용의자가 탑승했던 차량을 경찰 관계자들이 조사하고 있다. 이 사건으로 경찰관 1명과 용의자가 숨졌다. 워싱턴D.C/AP뉴시스

미국 국회의사당 밖에서 2일(현지시간) 경찰들을 향해 차량이 돌진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이로 인해 경찰관 2명이 다쳐 그중 1명이 숨졌고 용의자도 총에 맞아 사망했다.

CNN에 따르면 이날 미국 워싱턴 D.C 의사당 북쪽 바리케이드에서 오후 1시 2분께 파란색 세단 1대가 돌진했다. 용의자는 의사당 근처 바리케이드를 차로 들이받은 뒤, 차에서 내려 경찰 2명에게 칼을 휘둘렀다. 사건 현장은 의사당 상원 건물 입구에서 약 91m 떨어진 곳이다. 경찰은 용의자가 구두 명령에 따르지 않자 발포해 그를 체포했다. 이 과정에서 칼에 찔린 경찰 두 명은 병원으로 이송됐으나 이중 1명과 용의자가 사망했다. 경관 한 명은 입원 치료 중이다. 사건 발생 직후 미국의회 경찰(USCP)은 만일을 대비해 의사당 일대를 폐쇄했다.

의회 경찰은 숨진 경찰과 운전자의 신원은 공개하지 않았다가 이날 오후 늦게 18년 차 베테랑 경찰인 빌리 에반스가 이날 차량 돌진 사건으로 사망했다고 밝혔다. 소식통에 따르면 이날 차량을 돌진시킨 운전자는 노아 그린(Noah Green)이란 이름의 25세 남성인 것으로 알려졌다. 자세한 사건 경위나 범행 동기 등은 아직 밝혀지지 않았다.

요가낸더 피트먼 의사당 경찰서장 직무대행은 이번 사건에 대해 조사가 진행 중이나 테러와의 연관성은 없는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당국은 용의자가 경찰의 감시망에 올라있던 사람은 아닌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에 의사당 일대 폐쇄 조치는 오후 3시 이후 해제됐다.

이에 대해 CNN은 지난 1월 6일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지지세력의 의사당 난동이 발생한 지 3개월도 안 돼 이번 사건이 발생하면서 의사당을 둘러싼 안보 문제가 또다시 발생했다고 전했다. USCP은 1월 의사당 난동 사태 이후 경계 강화가 이어지고 있다. 하지만 최근 몇 주간은 의사당을 지키던 무장한 국가 방위군의 수도 줄고 의사당 주변에 넓게 쳐놓은 보안 벽이 제거되면서 경비도 이전보다 강화 수준이 낮아졌다.

조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의사당 검문소 차량 돌진 사건으로 경찰관 1명이 목숨을 잃었다는 소식을 접하고 조기 게양을 지시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성명을 내고 “의회검문소에서의 폭력적 공격으로 의회 경찰 소속 윌리엄 에번스 경관이 숨지고 동료가 사투를 벌이게 돼 가슴이 찢어진다”며 “유족과 그의 사망을 슬퍼하는 모두에게 애도를 표한다”고 밝혔다. 낸시 펠로시 하원의장도 애도의 성명을 내고 의사당에 조기 게양을 지시했다.

▲미국 워싱턴D.C 의회 의사당 인근에서 2일(현지시간) 오후 바리케이드를 향해 차량 1대가 돌진한 사건으로 용의자와 함께 경찰관 윌리엄 빌리 에반스가 사망한 가운데 미국 의회의사당에 사망한 경찰관을 기리는 조기가 게양됐다. 워싱턴D.C/AP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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