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권마감] 호재가 없다…커브플랫 1일천하로 끝

입력 2021-04-02 18: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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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반영 인식+외인 선물매도+내주 30년물 입찰 경계+미 고용지표 부담
풍부한 유동성에 단기물은 강세..가격메리트 외 호재 찾기 어려워
19일 10년물 입찰 전까진 커브스팁 지속될 듯..장기금리 고점 촉각

(금융투자협회)

채권시장은 단기물 강세 장기물 약세를 기록했다. 이에 따라 전날 보인 커브플래트닝도 1일천하로 끝났다.

조 바이든 미 행정부의 대규모 인프라 투자발표에도 불구하고 밤사이 미국채는 강세를 보였다. 재원 상당부문을 적자국채발행이 아닌 증세로 조달하겠다고 밝혔기 때문이다.

반면, 원화채시장은 전날 강세에 따른 선반영인식에다, 외국인의 국채선물 매도가 영향을 미쳤다. 다음주 5일로 예정된 3조3000억원 규모 국고채 30년물 입찰은 장기물에 부담감으로 작용했다. 주말사이 나올 미국 비농업부문 고용지표(넌펌)에 대한 부담감도 영향을 미쳤다. 단기물은 분기를 넘기며 풍부해진 유동성에 강했다.

채권시장 참여자들은 대내외 재료를 보면 최근 금리급등에 따른 가격메리트 외에 별다른 호재가 없다고 전했다. 일단 오늘밤 나올 미국 넌펌이 주요 변수가 될 것으로 봤다. 내주부터 국고채 입찰이 다시 시작되는 만큼 장기물에 대한 부담감은 여전할 것이란 관측이다. 19일로 예정된 국고채 10년물 입찰 전까지 커브스팁이 지속될 것으로 예상했다.

(금융투자협회)
2일 채권시장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통안2년물은 0.3bp 하락한 0.896%를 기록했다. 반면, 국고3년물은 1.3bp 상승한 1.151%를, 국고10년물은 2.6% 오른 2.049%를 보였다. 국고20년물은 3.0bp 올라 2.187%를, 국고30년물과 50년물은 3.1bp씩 상승해 각각 2.173%와 2.174%를 나타냈다. 국고10년 물가채 역시 0.8bp 오른 0.731%에 거래를 마쳤다.

한국은행 기준금리(0.50%)와 국고채간 금리차를 보면 3년물과는 65.1bp를, 10년물과는 154.9bp를 보였다. 10-3년간 스프레드는 1.3bp 확대된 89.8bp를 기록했다. 국고10년 명목채와 물가채간 금리차이인 손익분기인플레이션(BEI)은 1.8bp 상승한 131.8bp를 기록했다.

6월만기 3년 국채선물은 전장대비 5틱 떨어진 110.78을 보였다. 장중 110.87과 110.76을 오갔다. 장중변동폭은 11틱을 기록해 사흘만에 두자릿수대로 올라섰다.

미결제는 4635계약 증가한 32만3406계약을 보인 반면, 거래량은 7365계약 감소한 10만6133계약을 나타냈다. 회전율은 0.33회였다.

매매주체별로 보면 외국인이 3168계약을 순매도해 나흘연속 매도세를 이어갔다. 반면, 금융투자는 2948계약 순매수해 나흘째 매수대응했다.

6월만기 10년 국채선물은 전일보다 32틱 떨어진 126.13에 거래를 마쳤다. 장중 126.72와 126.07을 오갔다. 장중변동폭은 65틱으로 이틀째 60틱선을 유지했다.

미결제는 246계약 늘어난 12만6998계약을 기록했다. 반면 거래량은 2만3631계약 줄어든 5만2092계약에 그쳤다. 회전율 역시 0.41회에 머물렀다.

매매주체별로는 외국인이 1686계약을 순매도해 이틀째 매도했다. 보험도 79계약을 순매도해 10거래일연속 순매도를 이어갔다. 이는 역대최장 순매도다. 직전 최장 순매도 기록은 2013년 4월16일부터 26일까지 기록한 9거래일연속 순매도였다. 반면, 금융투자는 2087계약을 순매수해 이틀연속 매수했다.

▲2일 국채선물 추이. 왼쪽은 3년 선물, 오른쪽은 10년 선물 (체크)
증권사의 한 채권딜러는 “전날 바이든의 2조달러 규모 인프라펀드 발표에도 불구하고 상당부문 재원을 증세로 조달키로 하면서 미국채 금리는 하락했다. 이 영향에 원화채금리도 하락 출발했다. 다만 전날 선반영인식과 함께 오늘밤 나올 미 고용지표 부담감, 다음주 30년물 입찰 경계감이 맞물리면서 매물이 지속적으로 나왔고, 금리도 상승반전했다. 풍부한 유동성으로 단기구간은 강세를 보였지만, 장기구간은 입찰부담으로 약해 커브는 스팁전환했다”고 전했다.

그는 또 “미 고용지표 움직임이 중요한 변수가 될 것으로 보인다. 다음주부터 입찰이 다시 시작되면서 매물부담감도 가질 것”이라며 “당분간 변동성장이 이어질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10년물 입찰 시기전까진 커브스팁으로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고 예측했다.

자산운용사의 한 채권딜러는 “3월중순 금리상단 터치후 시장은 매일 큰 폭의 변동성을 보이고 있다. 지난달 한은과 정부의 안정화 의지로 그나마 금리상승속도를 진정시킨 듯 싶다. 오늘은 대외금리 하락에도 불구하고 장시작후 지속적으로 약세를 보였다”며 “외국인 선물매도가 주요했고, 다음주 다시 시작되는 입찰에 대한 무게감도 반영한 듯 싶다. 초장기물이 가장 약해 어제 플랫이 스팁으로 돌아서면서 커브 변동성도 컸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대외 금리가 안정돼야 국내금리도 안정을 찾을 듯 싶다. 대내외 재료를 보면 금리 급등에 따른 가격메리트외에 호재를 찾기 어렵다”며 “어느정도의 미래를 현재 금리와 커브에 반영하느냐가 문제다. 내년 지나서 기준금리 인상 1회 이상을 일단 반영했다. 추가 인상 여지가 있긴 하나 시간은 좀 더 걸리지 싶다. 국내 성장과 물가도 반짝 반등후 3~5% 이상 유지하기 힘들다. 장기물 금리가 어느선에서 막힐지가 중요해 보인다”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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