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구의회 협조 없으면 서울시장 아무것도 못해…민주당도 바꾸겠다"
![](https://img.etoday.co.kr/pto_db/2021/04/600/20210401182813_1602362_1200_900.jpg)
사전투표 개시 전날인 1일 박영선 더불어민주당 서울시장 후보는 거리유세를 하며 오세훈 국민의힘 후보가 당선되면 서울 시정이 제대로 진행되지 않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박 후보는 이날 강서구 화곡동 남부시장 입구에서 유세차에 올라 “코로나19를 종식시키고 일상을 되돌리려면 집단면역이 빨리 돼야 하는데, 만약 야당 서울시장이 되면 제대로 굴러가겠나”라며 “(야당이) 백신으로 이 정부를 얼마나 공격해왔나”라고 반문했다.
그는 그러면서 “강서구에 벌여놓은 일들이 많아 잘 완성시키려면 (강서구갑 지역구인) 강선우 의원과 서울시의원, 강서구의원들이 원팀이 돼야 한다”며 “시·구의회와 원활히 소통하고 협조가 되지 않으면 서울시장은 아무것도 못한다. 안정적으로 시를 운영할 여당 시장이 절박하다”고 강조했다.
이는 현재 서울시와 각 구의 의원 대다수는 민주당 소속인 상황을 부각시키는 발언이다.
또 박 후보는 자신의 대표공약인 ‘반값아파트’와 관련해 “강서 물재생센터가 있는데 부지가 시 소유라 여기에 집을 지으면 토지임대부 방식으로 반값아파트가 가능하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https://img.etoday.co.kr/pto_db/2021/04/600/20210401182846_1602363_1200_900.jpg)
박 후보가 연설을 하는 와중 주위 시민들은 말다툼을 벌이기도 했다. 한 시민은 민주당 소속이던 고(故) 박원순 전 서울시장이 성추행 사건을 벌여 재보궐 선거가 발생했다며 항의했고, 다른 시민은 이에 성추행 피해자가 매수된 것이라는 반박 주장을 펼치기도 했다.
박 전 시장 사건 여파와 여권 인사들의 부동산 관련 논란들이 잇달아 터져 박 후보는 여론조사상 열세에 놓여 있다. 이날 공개된 뉴시스 의뢰 리얼미터 여론조사상 박 후보 지지율은 36%에 그쳐 57.5%의 오 후보에게 크게 밀렸다.
이에 박 후보는 연설에서 “민주당도 바꾸겠다”며 “더 넓은 품으로 더 많은 목소리를 담겠다”고 공언했다.
박 후보는 연설 직후 남부시장에 진입해 상인들과 일일이 인사를 나눴다. 시민들의 반응은 반으로 갈렸다.
![](https://img.etoday.co.kr/pto_db/2021/04/600/20210401183001_1602364_1200_900.jpg)
통로가 비좁은 가운데 박 후보를 중심으로 캠프 관계자와 취재진이 몰려든 탓에 행인들이 불만을 터뜨렸다. 한 시민은 “시장도 못 가게 만드느냐”고 토로했다. 또 다른 시민은 박 후보를 붙잡고 남부시장에 관한 민원을 격앙된 어조로 전하기도 했다.
반면 박 후보와 직접 인사를 나눈 상인들은 대체로 호응했다. 박 후보와의 사진 촬영을 요청키도 하고 엄지를 치켜들며 응원을 보내기도 했다. 한 상인은 “후보가 직접 와 얼굴을 비추니 시장 사람들은 대체로 좋아하고 신나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인용된 여론조사는 서울 거주 만 18세 이상 남녀 806명 대상 30~31일간 95% 신뢰수준에 ±3.5%포인트 표본오차로 진행됐다. 자세한 사항은 리얼미터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