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인프라투자 패키지는 약 3조 달러 규모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미국 경기는 물론 글로벌 경기의 또 다른 성장 모멘텀이 될 것이란 기대가 나온다.
박상현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바이든 행정부는 전통적인 인프라와 신사업 인프라에 투자하고, 인간 인프라에 투자하는 두 개 패키지를 나눠 입법을 추진할 전망”이라면서 “이러한 입법안이 현실화될 경우 새로운 성장 모멘텀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또 “혁신 성장 산업에 대한 기대감 강화, 미국의 새로운 공급망 구축 가속화, 원자재 상승 탄력 등이 기대된다”고 덧붙였다.
바이든 대통령은 인프라 투자 패키지 재원 마련을 위한 증세도 추진할 것으로 알려진다. 이는 금융시장에 다소 엇갈린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
박 연구원은 “주식시장에는 심리적으로 부정적”이라면서 “기업 증세가 현실화될 경우 기업 이익에는 악영향이 불가피하다”고 분석했다.
이어 박 연구원은 “반면 채권시장에서 증세는 정부 부채감소 기대감을 자극하면서 금리추가 상승 속도를 제어하는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인플레이션 기대감 확산 역시 우려할 부문이다. 달러화 흐름에도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박 연구원은 “강한 미국 경기 모멘텀과 국채 금리 추가 상승이 달러화 강세 압력으로 이어질 수 있다”면서 “이는 글로벌 자금의 미국 선호현상을 강화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일부 리스크는 있지만, 바이든 대통령의 인프라 투자패키지는 주식 시장에 긍정적인 영향을 끼칠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박 연구원은 “산업 패러다임 전환의 또 다른 촉매제 역할, 미국 경제 호황에 따른 낙수효과, 실제 증세가 현실화하더라도 증세의 부정적 영향은 당장 가시화되지 않을 수 있다는 것이 긍정적”이라면서 “미국 경제 상황과 의회 반발 등을 고려할 때 증세는 시차를 두고 추진될 것으로 예상하고 증세 수준도 당초 공약보다 낮아질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중국과의 기술 패권에서 주도권을 유지하기 위한 미국의 대중국견제는 갈수록 강도를 높여 갈 전망이며 바이든 행정부가 추진 중인 탈중국, 즉 새로운 공급망 구축 전략 역시 시간이 갈수록 구체화 혹은 현실화될 공산이 높다”면서 ”이미 미국은 반도체를 중심으로 한 새로운 공급망 구축에 나서는 움직임을 보인다는 점에서 향후 바이든 행정부의 공급망 구축 전략이 글로벌 산업은 물론 주식시장에 미칠 영향도 주시할 필요가 있다”고 판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