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한 달여 만에 500명대로 올라서는 등 심상찮은 확산세를 보이고 있다. 코로나19가 일상 공간 곳곳으로 파고들어 직장, 음식점, 다중이용시설 등에서 감염자가 무더기로 쏟아지고 있다.
인천시는 강화군 길상면 지역폐교에서 합숙 생활을 한 정수기 방문판매 업체 관계자 28명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고 27일 밝혔다. 확진자 28명 중 14명은 강화군, 나머지 14명은 서울 관악구에서 코로나19 검사를 받아 양성 판정을 받았다.
앞서 방역 당국은 이들 중 2명이 최초로 코로나19에 확진되자 동선을 추적하는 과정에서 합숙 생활 사실을 확인했다. 해당 폐교에서 합숙 생활을 한 인원은 총 58명이다. 방역당국은 나머지 30명을 추적 중이다.
용인시 기흥구의 한 대형교회에선 신도 2명이 전날 추가로 감염됐다. 해당 교회는 신도수 3100여 명 수준의 대형 교회로 지난 23일 신도 A 씨가 확진된 이후 24일 A 씨의 배우자(신도)와 전도사 등 2명이 확진됐다. 이후 25∼26일 신도 4명, 교회 관계자 4명이 잇따라 양성 판정을 받았다.
특히 방역당국은 해당 교회 감염이 용인 기흥구의 한 골프장 내 감염과 연관이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충북에선 전날 밤부터 이날 오전 9시 사이 코로나19 확진자 10명이 무더기로 쏟아졌다. 청주 확진자 7명을 비롯해 증평·음성·충주에서 각각 1명씩 확진자가 발생했다.
청주 확진자 7명 중 2명은 집단감염이 발생한 남자 핸드볼선수단 관련 감염자다. 증평읍 모 교회에서도 추가 감염자가 한 명 더 나오면서 이 교회 관련 확진자는 사흘 새 27명으로 늘었다.
최근 300∼400명대 수준에서 등락을 반복하던 신규 확진자는 이날 기준 다시 500명대로 올라섰다. 중앙방역대책본부는 이날 0시 기준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505명 늘어나 누적 10만1275명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신규 확진자가 500명을 넘어선 건 지난달 19일(561명) 이후 36일 만이다.
목욕탕과 직장, 교회, 어린이집 등 일상 공간 곳곳에서 감염자가 속출하고 있는 데다 언제, 어디서 감염됐는지 알지 못하는 환자 비율도 20%를 넘고 있어 추가 확산 우려는 더 커질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