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와 25개 자치구가 함께 5000억원 규모 재난지원금을 마련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소상공인과 취약계층에 지급한다. 서울시장 보궐선거를 앞두고 발표한 것과 관련해 서울시와 자치구는 "절박한 민생 상황을 고려한 조치"라고 강조했다.
서정협 서울시장 권한대행과 이동진 서울구청장협의회장(도봉구청장)은 22일 서울시청에서 브리핑을 열고 5000억 원 규모의 재난지원금을 지급한다고 발표했다.
서울시가 2000억 원, 자치구들이 3000억 원을 마련한 이번 지원금의 수혜자는 시민 약 70만 명과 업체 약 33만5000개다. 융자금을 포함하면 지원 규모가 1조 원에 이른다. 정부가 추진 중인 4차 재난지원금의 사각지대를 보완한다는 구상이다.
이 협의회장은 "1년 이상 지속되어 온 사회적 거리두기의 장기화에 따라, 위기에 처한 시민들의 삶을 현장에서 직접 목도한 구청장들이 민생 경제 회복을 위한 시급한 지원에 공감했다"고 재난지원금 마련 이유를 설명했다.
서 권한대행도 "시민 삶의 접점에 있는 25개 자치구 현장의 생생한 목소리를 담아 마련됐다는 점에서 각별한 의미를 갖는다"고 말했다.
이번 지원금이 4·7 서울시장 보궐선거를 앞두고 시행된다는 점에서 ‘선거용 지원금’이 아니냐는 비판도 나오고 있다. 서울 25개 자치구 중 서초구를 뺀 24개 자치구 구청장은 모두 더불어민주당 소속이다.
이와 관련해 이 협의회장은 "논의 진행 과정에서 여야 관계없이 25개 구청장 모두 취지를 적극 동의했다"며 "‘매표행위’란 말도 하는데, 현재 선거가 진행 중인 과정에서 정치권 내에서 나올 수 있는 공방의 용어, 정치적 용어일 뿐 저희는 이와 관련이 없다”라고 선을 그었다.
서 권한대행도 "이번 지원책은 정부의 4차 재난지원금과 결이 같다고 보면 된다"며 "그 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고, 사각지대를 메우기 위한 조치로 선거와는 무관하다"고 밝혔다.
구청장협의회장인 이동진(가운데) 도봉구청장과 정원오(왼쪽) 성동구청장, 김수영 양천구청장이 22일 오전 서울 중구 서울시청 브리핑룸에서 열린 '시-자치구 협력 위기극복 재난지원금 설명회'에서 지원금 지급 계획을 발표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