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증시는 18일(현지시간) 자동차업계 '빅3'에 대한 우려가 재차 부각된 가운데 국제유가 폭락으로 인한 경기침체를 확인한 결과 이틀째 하락 마감했다.
다우존스 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대비 219.35포인트(2.49%) 하락한 8604.99에 장을 마감했고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장보다 19.14포인트(2.12%) 밀린 885.28에 거래를 마쳤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전장대비 26.94포인트(1.71%) 내린 1552.37에 장을 끝마쳤다. 이날 미국증시를 끌어내린 발단은 크라이슬러의 공장 가동 중단 소식이었다.
크라이슬러는 전날 모든 공장의 가동을 최소 한 달간 중단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제너럴모터스(GM)도 이에 앞서 지난 12일 북미지역 공장 30%의 가동을 중단할 계획이라고 발표한 바 있다.
미 증시는 이러한 소식에 자동차 업체에 대한 우려가 여전하다는 인식 속 유가 하락까지 겹쳐 하락세를 면치 못했고 장후반 제너럴일렉트릭스(GE)의 신용 등급 하향 전망에 낙폭을 키운 것으로 풀이됐다.
국제 신용평가회사 S&P는 이날 세계 최대 다국적 제조업체 GE 및 금융 자회사인 GE캐피털의 신용등급 전망을 '안정적(stable)'에서 '부정적(negative)'으로 하향 조정한다고 밝혔다.
또한 다음날로 예정된 쿼드러플위칭데이(선물ㆍ옵션 동시만기일)을 앞두고 주식시장 변동성이 확대된 것 또한 악재와 맞물린 결과로 해석됐다.
종목별로는 이날 자동차 '빅3' 우려 재부각으로 GM이 전날보다 16.2% 급락했고 포드 역시 9.5% 떨어지며 이날 블루칩 중심의 다우지수 하락세를 주도한 것으로 나타났다.
신평사 등급 하향 소식에 GE 역시 8.2% 하락 마감했고 미 2위 특송 서비스 업체인 페덱스는 분기 실적과 함께 임원진의 기본급 삭감 등 비용 절감 계획을 발표하면서 2.1%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페덱스는 이번 회계연도 2분기 순익이 전년 동기의 주당 1.54달러에서 1.58달러로 소폭 증가했다고 밝혔고 이는 블룸버그통신 전문가 예상치에 부합하는 수준이다.
아울러 경기 침체 대응과 비용 절감을 위해 최고경영자(CEO)의 기본급을 20%, 기타 임원의 기본급을 7.5~10% 삭감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경제지표의 경우도 역시 부진한 흐름을 이어갔다. 주간 실업보험 청구자수는 2만1000명 감소했으나 여전히 55만명을 웃돌았고 4주 이동평균 청구건수는 2750명 증가, 26년 만에 최고치를 경신했다.
미국의 11월 경기선행지수는 0.4% 하락한 99.0을 기록한 반면 필라델피아 제조업지수는 전월의 마이너스(-) 39.3에서 마이너스 32.9로 소폭 상승했다.
한편, 국제유가는 석유수출국기구(OPEC)가 220만배럴의 감산 계획을 발표했음에도 경기후퇴에 따른 에너지 수요 감소 우려가 지속돼 폭락했다.
뉴욕상업거래소에서 익일 만기인 1월물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전날보다 3.84달러(9.6%) 폭락한 36.22달러에 거래를 마감했다.
이로써 국제유가는 30달러대로 진입, 지난 2004년 6월 29일이래 최처치를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