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ㆍ수도권 주택시장에 관망세가 확산하면서 아파트 전세·매매가격 오름세가 3주 연속 꺾였다. 높아진 대출금리에 2.4 대책 이후 주택 공급 확대 기대감 등이 더해지면서 거래량이 감소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18일 한국부동산원의 주간 아파트 동향에 따르면 이번주(15일 기준) 전국 아파트 매매가격은 0.23% 올랐다. 전주 대비 축소된 상승폭이다. 지방(0.19%)은 오름세를 유지했지만, 수도권(0.28%→0.27%)과 서울(0.07%→0.06%)이 모두 둔화됐다.
한국부동산원 측은 "서울의 경우 2.4대책으로 인한 공급 물량 확대 기대감과 매수심리 안정, 주택담보대출 금리 상승 등의 영향으로 상승폭이 줄고 있다"고 분석했다.
하지만 수도권 일부 지역 아파트값 오름세는 여전히 가파르다. 서울에선 노원구(0.10%)가 재건축 기대감이 있는 월계동을 중심으로 상승폭이 확대됐고, 강남에선 서초구가 0.09% 올랐다. 수도권 전체로 보면 인천(0.36%), 경기(0.37%) 모두 높게 뛰고 있다. 특히 경기도에선 의왕(0.90%)과 안산(0.85%) 등이 1%에 가까이 뛰어 주택시장이 전반적으로 안정됐다고 해석하긴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지방에선 대구(0.35%), 대전(0.35%), 충남(0.24%), 충북(0.21%), 부산(0.20%), 제주(0.18%), 울산(0.17%), 강원(0.17%), 세종(0.16%) 등이 여전히 크게 오르고 있다.
전국 아파트 전셋값도 0.15% 오르며 상승폭이 꺾이고 있다. 지방(0.17%)은 전주와 차이를 보이지 않은 반면 수도권(0.15%→0.14%)과 서울(0.06%→0.05%)은 둔화됐다.
서울의 경우 가격이 상대적으로 낮은 강북권은 상승세가 이어졌다. 성동·성북·노원구(0.09%) 등이 여전히 강세다. 반면 강남권 등 고가 단지 위주로 매물이 쌓이면서 서초·송파구(0.02%), 강남·강동구(0.01%) 등 강남4구 상승세는 일제히 꺾였다.
경기도에선 하남시(-0.14%)가 하락세를 이어가고 있고, 시흥·평택시(0.56%), 남양주시(0.33%) 등이 큰 상승률을 보였다. 인천(0.26%)에선 남동구(0.43%)가 강세다.
지방에선 대전이 0.32%로 가장 많이 올랐다. 대구(0.25%), 울산(0.24%), 제주(0.24%), 부산(0.18%), 충북(0.18%), 충남(0.18%), 경남(0.14%), 강원(0.13%) 등도 상승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