쌀 때 확보…기업 광의통화(M2) 증가율 역대최고..M2도 11년3개월만 최고

입력 2021-03-18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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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출·회사채발행 등으로 직간접 조달..통화승수 반등 한달만에 다시 하락

(한국거래소)
기업 광의통화(M2) 증가율이 역대 최고치를 경신했다. 이에 따라 M2 증가율도 두자릿수대로 올라서며 11년3개월만에 최고치를 보였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가 지속되면서 당국의 지원정책에 대출이 늘어난데다, 시장금리가 상승하기 전에 회사채 등을 발행해 쌀 때 미리 자금을 확보하자는 심리가 맞물린 때문이다.

자금이 수시입출식저축성예금 등 단기성자금에 머물며 돈의 유통속도를 가늠할 수 있는 통화승수는 반등 한달만에 다시 하락세로 돌아섰다.

18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21년 1월중 통화 및 유동성’ 자료에 따르면 1월중 M2는 전년동월대비 10.1%(295조2000억원) 증가한 3224조2000억원(평잔 원계열기준)을 기록했다. 이는 작년 7월(10.0%) 이래 처음으로 두자릿수대 증가세를 보인 것이며, 2009년 10월(10.5%) 이후 가장 큰 폭으로 늘어난 것이다.

(한국은행)
M2란 현금통화와 요구불예금, 수시입출식 저축성예금을 포함하는 협의통화(M1)에다, 머니마켓펀드(MMF), 2년미만 정기예적금, 금융채, 금전신탁 등을 포괄하는 것으로 사실상 현금처럼 사용될 수 있는 자금을 말한다.

상품별로 보면 수시입출식저축성예금은 23.5%(133조4000억원) 늘어난 702조원을, 요구불예금은 32.7%(84조9000억원) 증가한 344조4000억원을 기록했다. 주체별로 보면 기업은 19.5%(154조8000억원) 확대된 949조8000억원을, 가계 및 비영리단체는 6.6%(100조8000억원) 늘어난 1618조1000억원을 보였다. 특히 기업 증가율은 한은이 관련 통계를 집계하기 시작한 2002년 12월 이래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직전 최고치는 글로벌 금융위기 직후인 2009년 7월 17.4%였다.

정진우 한은 금융통계팀장은 “가계와 기업 모두 신용공급이 많이 늘었다. 특히, 기업의 경우 중소기업은 대출이 많았고, 자금조달 여건이 괜찮았던 기업들도 회사채발행이나 유상증자 등 직접금융을 통해 조달을 많이 했다. 금리가 바닥이라고 보고 미리 유동성을 확보하려는 경향이 있었다”고 설명했다.

M1도 25.2%(238조3000억원) 늘어난 1183조4000억원을 보였다. 이 또한 작년 6월(21.3%) 20%대 증가세로 올라선 후 8개월연속 20%대 증가세를 지속했다.

한편, 전월과 견줘서 보면 M2는 1.3%(41조8000억원) 확대된 3233조4000억원(평잔 계절조정기준)을 기록했다. 증가율로는 2018년 1월(1.4%) 이후, 증가규모로는 1986년 통계집계이래 역대최대치를 보였다. 본원통화도 전월보다 2.1%(4조5000억원) 증가한 223조8000억원을 나타냈다. 이에 따라, 본원통화대비 M2로 계산하는 통화승수는 14.45배(평잔 계절조정기준)에 그쳤다.

정 차장은 “M2보다 본원통화 증가율이 더 커 통화승수가 줄었다. (통화승수 하락은) 추세적으로 이어지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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