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 앱 시장 독점 비판에 플레이 스토어 수수료 인하

입력 2021-03-17 14: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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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 매출 100만 달러 미만 개발자 대상
종전 30%에서 15%로...애플은 1월부터 시행
개발자 고소와 법무부 소송 등 반독점 논란이 배경

▲세계 최대 검색엔진 업체 구글 로고. AP연합뉴스
구글이 자사 앱 장터인 플레이스토어의 수수료를 인하하기로 했다. 앱 시장을 독점하고 있다는 주변 비판에 따른 조처다.

16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구글은 7월 1일부터 모든 개발자를 대상으로 이들이 연 매출 100만 달러(약 11억 원)에 도달할 때까지 수수료를 30%에서 15%로 낮추겠다고 밝혔다. 애플이 이미 1월 중소 개발자를 대상으로 같은 조처를 한 상황에서 동참한 것이다. 구글의 이번 조처로 개발자의 99%가 수수료 혜택을 받을 것으로 추정된다.

사미르 사마트 구글 제품 운영 부사장은 공식 블로그를 통해 “(수수료 인하는) 성장이라는 중요한 측면에서 개발자의 인력 채용 등을 가능하게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구글의 이번 결정은 그동안 앱 시장 독점에 대한 지적을 받고 규제 당국의 감시까지 강화하자 이 같은 분위기를 누그러뜨리려는 의도라는 분석이 나온다. 구글은 운영체제(OS)인 안드로이드를 통해 전 세계 앱 시장의 약 70%를 책임지고 있다. 시장조사기관 센서타워에 따르면 지난해 응용 프로그램에 지출한 전 세계 소비자 비용은 1109억 달러로 전년 대비 30% 증가했는데, 이 중 약 35%는 구글 플레이스토어에서 발생했다.

그러던 중 지난해 8월 인기 게임 ‘포트나이트’의 개발사인 에픽게임즈가 구글과 애플을 상대로 반독점 소송을 제기하면서 논란도 수면 위로 올라왔다. 당시 에픽게임즈는 자체 결제 시스템을 게임 내부에 별도 운영했고, 이에 구글과 애플 스토어로부터 퇴출당하자 소송을 걸었다.

이후 미 하원이 IT 기업의 반독점 문제를 거론하며 조사에 착수하고 법무부가 반독점 소송을 구글에 제기하면서 논란은 커지고 있다.

에픽게임즈의 대변인은 “구글 플레이스토어를 통해 등록된 앱의 경우 수수료가 15%이든 30%이든 개발자들이 구글 인앱 서비스를 이용할 수밖에 없다”며 “안드로이드는 앱 개발자와 서비스 공급업체, 플랫폼 간의 진정한 경쟁을 위해 스토어를 완전히 개방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다만 구글과 애플 모두 “서비스 운영과 홍보에 비용이 든다”는 이유로 수수료 책정은 불가피하다는 입장이다. 특히 구글은 애플과 달리 타사 플랫폼을 통해서도 소비자가 앱을 사용할 수 있도록 허용한 점을 내세우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은 “지난해 미 하원이 IT 대기업의 독과점 문제를 조사하고 지적한 부분은 결국 부결됐지만, 노스다코타에서 개발자가 앱 서비스를 자유롭게 선택할 권리를 인정하라는 내용의 법안이 제출되는 등 지역 차원에서의 규제 움직임은 계속되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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