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장 주식 34% 주식유통 가능…단기 차익실현 신규 진입 유익
거래량 급증에 따른 변동성 확대, 의무보유 해제 물량 등이 주가 흐름을 좌우할 것으로 보인다. 전문가들은 상장 후 단기 차익실현 물량이 쏟아질 수 있어 신규 진입은 특별히 유의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14일 SK바이오사이언스가 제출한 증권발행식증권신고서에 따르면 총공모주식수 2295만 주 중에서 일반투자자에 배정된 583만7100주와 미확약 기관물량인 186만410주를 합한 총 769만7510주가 상장과 동시에 시장에 곧바로 쏟아질 수 있다. 이는 전체 상장주식 수 중 33.5%에 해당한다.
회사 측은 대규모 매각 가능성에 대해 “유통가능 물량의 경우, 상장일부터 매도가 가능해 주가가 하락할 수 있다”며 “최대주주, 우리사주조합의 의무예탁 기간이 종료되면 추가적인 물량 출회로 주가가 떨어질 수 있다”고 적시한다.
SK바이오사이언스의 최대주주는 SK케미칼이다. 상장 후 최대주주 지분율은 68.3%로, 6개월의 보호예수가 걸렸다. 우리사주조합 지분 6%는 1년간 팔 수 없다. 즉 전체 지분 중 74.3%는 최소 6개월 간 시장에 유통되지 않는 셈이다.
이어 기관투자자 물량도 절반 넘게 묶였다. 전체 일반공모주식 2295만 주 중 1262만2500주(55%)가 기관투자자 배정 물량으로 돌아간다. 기관투자자 배정 물량 중 85.27%는 최소 15일에서 최대 6개월간 의무보유를 확약했다. 이에 기관투자자 배정 물량 중 나머지 14.73%는 상장 직후 시장에 매물로 나올 가능성이 크다.
SK바이오사이언스 상장예정주식 중 의무보유가 걸린 물량은 모두 1076만2090주다. 이들은 최소 15일간 시장에서 거래할 수 없다.
지난해 7월 상장한 SK바이오팜과 상장 직후 유통물량 비중은 비슷한 수준이다. SK바이오팜은 전체 발행주식 7831만3250주 중 13% 정도가 상장과 동시에 시장에 쏟아질 수 있었다. 당시 기관은 신청물량 중 52.25%에 대해 의무보유확약기간을 설정했다.
SK바이오팜의 경우, ‘따상’ 이후 상승세를 기대하는 신규 투자자들이 대거 유입되며 주가 변동성이 커지기도 했다. 실제 기관투자자의 3개월 의무보유 확약이 풀리는 날부터 매물이 대거 쏟아지며 주가가 떨어졌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SK바이오사이언스 상장 후부터 기관, 외인들은 적극적인 수익 실현에 나설 수 있다”며 “거래가 폭발해 변동성이 커질 수 있어 신규 진입하는 투자자들은 유의해야 한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