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화보고서] 인플레 확대가능성 배제 못해, 경기회복·보복소비·원자재값상승

입력 2021-03-11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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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은행)
인플레이션이 예상보다 확대될 가능성을 배제하지 못한다는 평가가 나왔다.

11일 한국은행이 발간하고 국회에 제출한 ‘통화신용정책보고서’에 따르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따른 불확실성으로 인플레이션이 급격히 확대될 가능성은 제한적이다. 다만, 백신접종 등에 따른 빠른 경기회복과, 그간 억눌렸던 수요분출 등으로 물가상승압력이 일시적으로 높아질 수 있다고 봤다. 최근 국제원자재가격 상승에 따른 공급충격으로 인플레가 예상보다 확대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전망했다.

코로나19 충격에 큰 폭으로 둔화했던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지난해 6월 이후 완만한 개선흐름을 보이다 최근 국제유가 상승으로 반등하는 모습이다. 실제, 지난해 6월부터 올 1월까지 에너지가격은 4.9% 반등했다.

식료품가격도 기상여건 악화와 조류인플루엔자(AI) 확산 영향으로 높은 오름세를 이어가고 있다. 1월 기준 전년동월대비 6.5%를 기록해 주요국(미국 3.7%, 유로 1.5%, 영국 –0.7%, 일본 –0.1%)이 지난해 상반기 대비 하반기 중 하락하거나 상승폭이 축소된 것과는 대조를 이뤘다.

반면, 서비스물가는 코로나19 장기화로 낮은 오름세를 지속하고 있다. 특히, 호텔숙박 및 항공 등 대면서비스 관련 물가는 1월 기준 각각 -9.8%와 –7.5%를 기록해 지난해 하반기 이후에도 하락세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중이다.

기대인플레이션은 오름세다. 작년 5월 18bp(1bp=0.01%p)로 역대최저치까지 떨어졌던 금융시장에 기반한 손익분기인플레이션(BEI)(10년물 기준)은 최근 130bp를 넘기고 있다. 향후 1년간 일반인 기대인플레도 2월 기준 2.0%를 기록해 1년반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와 관련해 이상형 한은 통화정책국장은 “제한적이라는데 방점을 찍어야 할 것이다. 다만 최근 분위기가 달라진 것도 있어 그런 점을 반영한 것”이라며 “조사국 전망과 다르지 않다”고 설명했다.

앞서 지난달말 한은 조사국은 올해와 내년 소비자물가 상승률을 각각 1.3%와 1.4%로 예상한 바 있다. 이는 기존 전망치 대비 올해는 0.3%포인트 높인 반면, 내년은 0.1%포인트 낮춘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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