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보궐에 명운 건 이낙연 대권가도 출발…“정권심판론자에게 삶을 맡길건가”

입력 2021-03-09 17: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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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지율 반토막 난 당대표직 수행에 "불가피한 선택…강성 아냐"
대권가도 재보궐에 달려…"현명히 판단해 달라"
캐치프레이즈인 신복지제도 '시대정신'으로 띄워
이재명 기본소득에 대해선 "비교할 수 없다" 견제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9일 대표직을 내려놓고 대권가도를 달리게 됐다. 당 대표 취임 전보다 차기 대선주자 지지율은 많이 떨어졌지만 이 대표는 이날 퇴임 기자간담회에서 “작년으로 돌아가도 비슷한 선택을 했을 것”이라며 후회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지난해 8월 29일에 취임해 이날까지 192일 동안 민주당 대표직을 맡았다. 그동안 과반이 넘는 의석을 가진 여당이다 보니 야당을 배제하고 단독 처리하는 법안들이 많았다. 이 때문에 국무총리 시절 쌓았던 중도적인 이미지가 상했다. 지지율이 반 토막이 난 이유도 여기서 찾는 분석이 많다.

이에 대해 이 대표는 “강성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422건 법안이 국회에서 처리됐지만 그 가운데서 야당이 필리버스터(합법적 의사진행 방해를 위한 무제한토론)를 신청한 건 3건뿐”이라고 부정하며 지지율 하락에 대해 “겸허히 받아들인다. 이익과 손해를 따지기 전에 국가적 과제인 코로나19 조기 극복과 민생안정 등 큰 숙제를 외면하지 못해 (당 대표직 수행은) 불가피한 선택이었다”고 말했다.

당 대표직을 거친 현재 시점의 이 대표는 윤석열 전 검찰총장과 이재명 경기지사에 뒤이은 3위의 지지율에 그치고 있지만, 차기 대권의 중요한 요인은 내달 서울·부산시장 재보궐 선거다. 특히 이 대표의 경우 대표직 퇴임과 별개로 중앙선거대책위원장을 맡아 지휘를 맡기에 대권 도전의 명운이 재보궐에 달려있대도 과언이 아니다.

이 때문에 기자간담회 내내 모호한 답변을 내놓은 이 대표도 재보궐에 대해선 야당의 ‘정권심판론’을 견제하는 발언을 했다. 그는 “(서울과 부산의) 주민의 삶을 조금이라도 더 낫게 하려면 어떻게 할 것인가. 그 짧은 임기 동안 정부와 매번 싸우는 정권심판론자들에게 주민의 생활을 맡기는 게 현명할 건가”라며 “아니면 정부와 협력하고 정부로부터 얻어낼 건 얻어가면서 주민의 삶이나 마을의 발전을 위해 노력하는 길을 선택할 것인지 주민들이 현명히 판단할 거라고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또 자신의 대권가도 캐치 프레이즈인 ‘신복지’를 시대정신으로 띄웠다. 그는 “삶이 불안정해지는 시대라 국민의 삶을 어떻게 보호해드릴 것인지가 시대의 과제다. 그래서 신복지제도를 제창한 것”이라며 “신복지가 가능하려면 일정 정도의 경제성장이 있어야 하고, 혁신성장 외에는 대안이 없다. 신복지와 혁신성장이 시대정신”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문재인 대통령이 당 지도부에게 점심을 주신 자리에서 신복지에 대해 회복과 도약을 포용으로 실천하려는 시대정신이 반영된 것이라고 말했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이 지사가 자신의 대표 공약인 기본소득에 대해 신복지제도와 병행이 가능하다고 한 데 대해선 “신복지제도는 알만한 국제기구들이 승인하고 유럽 대부분 나라는 물론 동남아도 수용하고 있는 검증과 수용이 돼 있는 제도로, 소득·주거·노동·교육·의료·돌봄·문화·환경 8개 분야에서 국가가 보장할 최저기준을 설정하는 종합적 복지제도”라며 “기본소득은 그 가운데서 소득을 모든 국민에 보전해드리자는 제도라 단순 비교하는 건 무리하다”고 견제구를 날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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