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장 보궐선거 야권 후보 단일화를 두고 오세훈·안철수 측 실무진이 처음으로 만났다. 양측은 큰 틀에서 일정을 논의하고 추후 협상을 이어갈 전망이다. 전문가들은 첫 만남 일정을 두고도 이견이 있었던 만큼 향후 협상 과정이 순탄하지만은 않지만, 단일화는 이뤄질 것으로 전망했다.
양측 실무협상단은 9일 오후 서울 국회 앞 하우스 카페에서 첫 회의를 진행했다. 양측은 이날 만남을 통해 큰 틀에서 합의점을 찾고 단일화를 위한 논의를 시작했다.
양측은 이날 오전까지만 해도 단일화 협상에 난항을 겪는 모양새였다. 후보 등록 전까지 협상을 마치고 단일화를 하기로 했지만, 실무진의 첫 만남조차 정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국민의당 측 협상 관계자는 통화에서 “단일화를 어떻게 할 건지 몇 번의 토론이 가능한지 논의가 돼야 하는 게 수순”이라며 “시간을 끌고 있는데 왜 끄는지 잘 모르겠다”고 말했다. 이태규 사무총장도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오늘 중으로 실무논의가 진행될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협상에 임해주실 것을 요청한다”고 당부했다. 이에 국민의힘도 이날 오전 회의를 진행하고 협상에 나서기로 하면서 양측의 만남이 성사됐다.
이처럼 양측이 첫 만남까지 견해차가 컸던 만큼 추후 협상이 원활하지만은 않을 거란 분석이 나온다. 국민의힘 측 실무협상단에 포함된 정양석 사무총장은 이날 통화에서 “제로섬 게임인데 어떻게 쉽겠냐”며 “이견 없는 것부터 정리하고 큰 쟁점들은 마지막에 가서 후보들이 결단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일단 계속 만나 갈 것”이라며 “긴 협상에 들어갈 것 같다”고 덧붙였다.
다만 전문가들은 양측이 단일화가 꼭 필요한 만큼 힘 싸우기를 하는 상황이라고 분석했다. 신율 명지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단일화가 안 되면 다 죽는다는 걸 알기 때문에 단일화가 안 될 수 없다”고 설명했다. 신 교수는 “잡음 없는 단일화가 어딨겠냐”며 “줄다리기이자 힘 싸움”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권력을 놓고 잡음이 일어나는 건 당연한 것”이라며 “모든 단일화는 당연히 힘 싸움을 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