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든, ‘피의 일요일’ 56주년에 투표권 강화 행정명령

입력 2021-03-08 08: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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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43개주 주의회서 투표권 제한 법안 250여개 제안”
“셀마 행진 유산…자격 갖춘 모든 이들 투표할 수 있어야”

▲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6일(현지시간) 워싱턴 백악관에서 연설하고 있다. 워싱턴D.C./로이터연합뉴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피의 일요일’ 56주년을 맞이한 7일(현지시간) 유권자 등록 간소화와 투표 접근성 개선을 위한 행정명령을 내렸다고 블룸버그통신이 보도했다.

미국은 현재 주 정부가 각각 독자적인 유권자 등록 절차를 운영하고 있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번 행정명령을 통해 연방 기관에 유권자 등록을 확대하고, 선거 정보를 배포하는 계획을 200일 안에 내도록 했다. 아울러 각 연방 부처에 주 정부로부터 요청이 있을 경우 데이터 공유 등 협력하도록 했고, 연방정부의 투표 관련 홈페이지나 디지털서비스 개선도 요구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사전 녹화한 성명을 통해 “투표를 어렵게 만드는 법안이 미국 전역의 43개주 주의회에서 250여개 제안돼 있다”며 “지금 투표권에 대한 총공격이 벌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야당인 공화당은 지난해 11월 대권 사수에 실패한 이후 투표권 제한을 추진하고 있으며, 현재 43개주에서 투표권을 제한하는 조항이 담긴 법안 250여개가 입법 절차를 밟고 있다.

이날 투표권 확대를 위한 행정명령은 ‘피의 일요일’ 56주년을 맞이해 발표됐다. 미국 흑인 참정권 운동의 상징인 피의 일요일은 지난 1965년 흑인 600여명이 투표권을 요구하며 셀마 페터스 다리를 행진하다가 경찰에 의해 유혈 진압된 사건을 말한다. 바이든 대통령은 “셀마행진의 유산은 그 무엇도 시민의 가장 신성한 권한 행사를 막을 수 없음에도 권리를 빼앗으려는 이들이 있다는 것”이라며 “자격을 갖춘 모든 유권자는 투표할 수 있어야 한다. 더 많은 사람들이 투표하게 만들자”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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