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넥슨 메이플스토리 아이템 확률 '0.4975%'…파장 만만치 않을 듯

입력 2021-03-05 17:43수정 2021-03-05 18: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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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이플스토리 공식 홈페이지. (사진제공=메이플스토리 공식 홈페이지)

국내 1위 게임사로 꼽히는 넥슨이 이용자들로부터 비판을 받아온 게임 ‘메이플스토리’의 아이템 확률을 공개했다.

그동안 비판을 받아온 캡슐형 아이템은 물론 유료 강화·합성 정보 등 ‘영업기밀’이라고 주장했던 부분을 모두 공개한 것.

이에 업계에서는 넥슨이 선도 기업으로 확률형 아이템 논란에 정면으로 해결책을 제시하는 초강수를 뒀다는 평가가 나온다.

◇넥슨 “신뢰 회복에 전력 다할 것” = 넥슨은 5일 메이플스토리 홈페이지에 공지문을 내고 “환골탈태의 각오로 고객님들의 신뢰 회복에 전심전력을 다 하겠다”고 재차 사과했다. 그러면서 메이플스토리 게임 내에서 사용되는 큐브의 잠재능력 재설정 로직과 세부 확률을 공개했다.

강원기 넥슨 메이플스토리 디렉터는 “이번 추가 옵션 사태를 계기로 고객님들이 메이플스토리에 보내주신 과분한 사랑을 절실히 깨닫고 있으며 또한 깊이 반성하고 있다”며 “더 나은 메이플스토리가 될 수 있도록 질타해주신 고객님의 목소리를 가슴 깊이 새기겠다”고 밝혔다.

이어 “더는 이번과 같은 잘못을 반복하지 않기 위해 앞으로 메이플스토리가 나아가야 할 길을 신중하게 고민하고 또 고민했다”며 “더욱 투명하고 신뢰받는 게임으로 거듭날 것을 고객님께 약속드린다”고 적었다.

그러면서 이용자들에게 사과의 의미로 보상 아이템을 지급한다.

무기 상자와 펜던트 상자 등을 비롯해 각종 비약, 헤어 쿠폰 등이 포함되며 보상 아이템은 내달 21일까지 접속하면 받을 수 있다.

확률형 아이템이란 이용자가 일정한 금액을 지불하고, 확률에 따라 무작위로 얻을 수 있는 아이템을 뜻한다. 하지만 이용자들의 사용 빈도가 높은 인기 아이템을 얻을 수 있는 확률이 1% 미만으로 설정된 경우가 많아 사행성 논란이 끊이지 않았다. 수년 전부터 게임사들은 아이템의 확률을 자율적으로 공개해왔지만, 캐시 아이템이 아닌 게임머니로 사용하는 확률형 아이템에 대해서는 법망을 피해왔다.

넥슨이 밝힌 확률에 따르면 큐브 아이템 중 가장 고성능에 속하는 ‘에디셔널 큐브’는 유니크 등급에서 레전드리 등급으로 상승 확률이 0.4975%에 불과하다.

수치상으론 200번 시도할 경우 1번 성공할 정도의 확률에 해당한다. 에디셔널큐브가 인게임 내에서 10개들이 1세트 1만9800원에 판매되고 있고, 확률을 계산하면 한 부위당 레전드리 상승을 위한 최소 비용은 39만6000원이 든다. 레전드리를 추가할 수 있는 부위는 총 21부위인 점을 고려할 때 전체 아이템에 레전드리 등급을 부여하기 위해서는 831만6000원의 최소비용이 발생하는 정도다.

여기에 레어에서 에픽, 에픽에서 유니크 등급까지 상승시키는 비용은 포함하지 않아, 이를 합산할 경우 최소 수천만 원까지 발생할 수 있다.

앞서 메이플스토리는 일부 아이템에서 무작위 방식으로 추가 옵션을 부여한다고 공지했다. 사과문을 통해 실제로는 불필요한 성능이 높은 확률로, 꼭 필요한 성능이 낮은 확률로 설정돼 있었다는 점에 대해 사과하기도 했다.

이용자들은 넥슨 측이 “모든 추가 옵션이 같은 확률로 부여했다”고 언급한 부분을 문제 삼으며 “그동안 같은 확률이 아니었다는 것을 스스로 인정한 꼴”이라고 꼬집었다.

강원기 디렉터는 “이번 확률 공개를 기점으로 게임 내의 확률형 시스템을 자세히 분석해 부족한 면을 보완하고 시스템을 개선하겠다”며 “더불어 확률을 사용하는 각 요소가 정상적으로 작동하고 있는지 고객님들께서 직접 검증하실 수 있는 ‘실시간 모니터링 시스템’의 도입도 준비할 것”이라고 말했다.

실시간 모니터링 시스템은 연내 적용을 목표로 하고 있다.

▲메이플스토리 보상안. (사진제공=메이플스토리 공식 홈페이지)

◇게임업계도 변화 준비해야 = 넥슨이 확률형 아이템의 확률을 공개한 이후 게임업계에서는 확률 공개 행렬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한다. 그러면서 넥슨의 선제적인 대응에 대부분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게임업계 관계자 A 씨는 “넥슨이 게임업계 선도적으로 확률을 공개한 것은 잘한 것으로 보여진다”며 “이용자들의 요구를 적극적으로 받아들였다는 점에서 긍정적”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관계자 B 씨 역시 “앞으로도 바꿀 수 있는 것은 바꿔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확률에 대해 유저들이 받아들일 수 있을 정도로 투명한 시스템을 만들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게임업계에서는 변화를 준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엔씨소프트와 넷마블 등을 비롯한 대형 게임사에서는 모든 확률형 아이템의 확률을 공개하는 방안을 검토할 것으로 알려졌다.

게임업계 관계자 C 씨는 “아직은 상황을 지켜보고 있지만, 이전보다는 개선된 방향으로 의견이 모이고 있다”며 “이용자들의 의견을 자세히 검토하고 수렴해 적극적으로 반영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법안을 대표 발의한 이상헌 의원은 넥슨의 확률 공개에 대해 과거보다 진일보한 내용이라고 평가했다.

이상헌 의원은 “이번 사안의 핵심은 이용자들이 더는 게임사들을 신뢰하지 못한다는 점에 있다”며 “게임사들의 추후 발표가 이용자들의 신뢰를 되찾을 방안인지 지켜본 후 차후 방침을 밝힐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여러 동료 의원들께서 목소리를 내는 만큼, 같이 논의를 해볼 생각”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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