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 기록적인 재정적자에 추가 부양책 난항

입력 2021-02-23 16: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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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무장관, 내년도 예산안 발표 앞두고 어려움 토로
지난해 재정적자 약 3000억 홍콩달러...역대 최고 수준

▲홍콩 월별 재정 현황. 선그래프=지급준비금, 막대그래프=재정적자 단위 10억 홍콩달러. 출처 블룸버그통신
홍콩이 지난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에 기록적인 재정적자를 기록하면서 추가 경기부양책 제시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22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은 소식통을 인용해 폴 챈 홍콩 재무장관이 24일 내년도 예산 발표와 함께 경기 부양책 규모를 축소할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했다.

예산안에는 지난해 홍콩 시민들에게 지급됐던 1만 홍콩달러(약 143만 원)의 현금 지원책이 연장되지 않을 전망이며, 대신 실업자들에게 대출을 지원하는 방향으로 가닥이 잡히고 있다. 또 개인 지원보다 주택을 포함한 인프라 투자로 방향을 돌려 수익성에 초점을 둔 옵션을 활성화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옥스포드이코노믹스의 토미 우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다가올 예산에서 많은 부양책이 발표되겠지만, 그 규모가 야심 찰 정도는 아닐 것”이라며 “정부는 중기적인 관점에서 재정 건전성이 너무 악화하는 것을 원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지난해 홍콩 정부는 경기부양책으로 약 3200억 홍콩달러를 지출했다. 그런데도 국내총생산(GDP)은 6.1% 감소했다. 이는 역대 최대 감소 폭이다. 당국의 지급준비금 또한 2019년 1월 1조2000억 홍콩달러에서 지난 연말 9000억 홍콩달러 밑으로 떨어진 상태다.

전날 챈 장관은 3월 31일로 끝나는 지금의 회계연도 재정적자가 약 3000억 홍콩달러에 달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는 전날 자신의 블로그에 “내년에도 적자가 상당할 것으로 예상해 새로운 예산을 정하는 데 매우 어려운 조건을 설정할 것”이라고 밝혔으며, 이달 초 현지 언론과의 인터뷰에서도 “제한된 재정 자금으로 인해 더 많은 현금 유인책을 제공하기는 어렵다”고 토로했다.

홍콩은 이달 말까지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시작할 계획이며 최근 놀이공원과 영화관의 재개장을 허용해 경기 회복을 기대하고 있다. 그런데도 일각에서는 적자가 늘어난 만큼 주식 거래세(인지세)를 현 0.1%에서 0.2%로 인상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오고 있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이 경우 332억 홍콩달러가 세수로 들어오는 것으로 추산된다. 다만 KPMG차이나의 앨리스 렁 법인세 자문 파트너는 “증세 법안은 주식 거래량에 냉각 효과를 줄 수 있다”며 부정적인 견해를 드러내기도 했다.

홍콩 침례대학의 아리에스 웡 교수는 지난해 정부가 개인들에게 직접적인 지원을 했다면 올해는 경제 활성화에 초점을 둬야 한다고 조언했다. 웡 교수는 “사람과 기업이 그저 살아있게만 만드는 것보다는 사람들이 일하고 기업들이 사업을 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것이 이상적”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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